"멱살 잡고 싶었죠"…'이재명 저격수' 박지현이 당을 사랑하는 방법

(서울=뉴스1) 정윤경 정수영 기자 = "이용해 먹으려고 (비대위원장에) 잠깐 앉혀 놓았는데 그들이 원하는 대로 제가 소리를 내지 않으니까 충돌이 계속 생겼죠. 그래도 민주당에 남아서 계속 바꾸려고 할 겁니다."

지난 대선 더불어민주당의 영입 인재로 들어왔으나 민주당을 향해 연일 쓴소리를 내고 있는 박지현 전 위원장은 '당에게 이용당한 것 아닌지'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 비대위원장으로 있는 동안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을 주장하는가 하면 '팬덤정치와의 결별'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또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의혹에는 제명을 지시하기도 했다. '반성'과 '쇄신'을 주장하며 안팎으로 시달려 온 그는 지난해 말 미국 타임지 선정 '올해 떠오르는 인물 100인', '영국 BBC 선정 '올해의 여성 100'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0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 있는 동안 당했던 고충에 대해 담담히 털어놓았다.

그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한다는 이유로 강성지지자들에게 크고 작은 해코지를 당해왔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 당 지도부들과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정치라는 것은 내 친구를 지키는게 아니라 우리 국민을 지키는 일"이라며 "국민이 보시기에 '자기들 자리 지키기 바쁘구나'라고 비칠까봐 두려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의 지지세력인 '개딸' 과의 소통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지난해 그는 개딸 세력에 '내부 총질을 한다'는 이유로 사이버 테러에 시달렸다.

박 전 위원장은 "'개딸'이라는 말이 처음엔 2030 여성들을 지칭하는 용어였는데 어느 순간 이재명 대표의 강성, 폭력적 팬덤이 됐다"며 "책 출간 이후 전국 일주를 할 예정인데 그 기간동안 그 분들도 오셔서 이야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노선이 불분명해진 것 아닌가'라 묻는 말에는 "결국 정치는 중도층을 잡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다수의 국민이 생각하는 상식을 얘기한다. 계속해서 논의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치다보면 언젠가 진심을 알아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를 만나 △민주당에 대한 생각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와의 공통점과 차이점 △청년정치에 대해 들어봤다.

#박지현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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