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과 오는 6월에 만나는 이라크 대표팀이 스페인 출신의 헤수스 카사스 감독을 경질했다. 침체된 분위기를 빠르게 바꾸기 위한 결단이다.
이라크축구협회(IFA)는 15일(한국시간) "카사스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와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성적 부진이 원인이다.
이라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한국과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8차전까지 치른 현재 이라크는 승점 12(3승3무3패)로 한국(4승 4무·승점 16)과 요르단(3승 4무 1패·승점 13)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본선 직행권은 각조 2위까지 주어지며 3, 4위는 4차예선 가시밭길로 떨어진다.
더 높은 순위도 가능한 흐름이었으나 3월 전적이 발목을 잡았다.
이라크는 3월21일 홈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7차전에서 2-2로 비겼고, 닷새 후 최약체 팔레스타인 원정에서는 1-2로 졌다. 쿠웨이트(5무3패)와 팔레스타인(1승3무4패) 모두 이라크 입장에서는 승점 3점 대상이었기에 자국 내 충격은 컸고, 결국 이라크축구협회는 용단을 내렸다.
이라크 지휘봉을 잡고 월드컵 무대를 꿈꾸던 카사스 감독은 3차예선조차 마무리하지 못한 채 퇴진하게 됐다. 카사스는 지난해 초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고 후임자를 물색하던 대한축구협회의 후보군에 포함된 인물이기도 하다.
이라크는 오는 6월 홈에서 한국과 9차전을 치르고 요르단 원정 10차전으로 3차예선을 마무리한다. 부담스러운 상대지만 두 팀을 잡으면 순위를 바꿀 수 있기에 아직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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