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5년 첫 A매치였던 오만전은 좋지 않은 결과를 남겼다. 선제골을 넣었음에도 무승부에 그쳤고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백승호(버밍엄)가 부상으로 쓰러지는 악재도 발생했다.
분위기도 스쿼드도 수습해야하는데 당장 또 다른 경기가 기다리고 있으니 여유가 없다. 리더이자 멀티 플레이어 손흥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7차전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4승3무(승점 15)를 기록해 B조 선두는 유지했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올해 첫 A매치에서 승리를 놓쳤고 3월 2연전 안에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 확정하려던 계획도 틀어졌다.
스쿼드 출혈도 크다. 한국은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그 자리에 대신 출전한 백승호 전반전에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그래서 이강인을 계획보다 일찍 투입할 수밖에 없었는데, 설상가상 이강인도 후반 35분 왼쪽 발목 부상으로 쓰러졌다.
이강인은 스태프에게 업혀 그라운드를 빠져나갔을 만큼 상태가 심각해 보인다. 백승호 역시 21일 MRI 정밀 검사를 받는다.
선제골을 넣고도 승리를 놓쳤고 주축 2명이 쓰러졌으니 대표팀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빨리 수습해야한다. 한국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조별리그 8차전을 치른다. 여기서도 결과를 얻지 못하면 본선 조기 확정은커녕 막판까지 피 말리는 경쟁을 펼쳐야 한다.
요르단은 지난해 2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에 0-2 충격패를 안긴, 만만치 않은 팀이다. 빨리 추스르지 않으면 상황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그래서 손흥민의 어깨가 더 무겁다. 리더이자 분위기 메이커인 손흥민을 중심으로 팀을 재정비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어려울 때 필요한 것이 캡틴의 솔선수범이다.
전술적 공백도 손흥민이 메워야 한다. 특히 백승호, 이강인까지 빠진 2선은 구멍이 꽤 크다. 황인범이 요르단전 출격을 준비하고 있지만 컨디션에 아직 물음표가 따른다.
손흥민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결과에 아쉬움이 많았던 오만전이었지만, 그래도 손흥민의 체력과 컨디션이 좋았다는 것은 반가운 대목이었다. 근래 토트넘에서 출전시간이 꽤 줄어 우려의 시선이 있었는데 왕성하게 필드를 누볐다.
오만전에서 손흥민은 왼쪽 측면뿐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와 최전방까지 에너지 넘치게 움직였다. 비록 포인트를 작성하진 못했으나 상대에게 위협을 주기엔 충분했다. 특히 손흥민이 중앙에서 공격을 전개할 때 좋은 기회가 많이 나왔다는 것은 요르단전을 준비하면서 참고할 대목이다.
손흥민은 "아쉬움이 크지만 오히려 이런 경기가 더 많은 가르침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다시 잘 준비하겠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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