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노리는 이정후 "몸은 100%, 넘치는 의욕 컨트롤해야"

[일문일답] 새시즌 앞두고 출국…"안 다치는 게 목표"
"잘 케어해준 구단에 보답하고파…절치부심하겠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두 번째 시즌을 시작하는 이정후가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두 번째 시즌을 시작하는 이정후가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인천공항=뉴스1) 권혁준 기자 = 빅리그에서의 첫 시즌을 부상으로 아쉽게 마감한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몸 상태가 완전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정후는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출국했다. 이정후는 당초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해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LA 지역 산불이 확산하면서 출국 일정을 바꿨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이정후는 "구단에서 재활 스케줄을 짜줬고, 구단 트레이너가 한국에 와 함께 훈련하는 등 세심하게 관리해 줬다"면서 "현재 몸 상태는 100%다. 완벽하게 나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지난 시즌에 앞서 6년 1억 13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으며 기대를 모았던 이정후는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 성적 37경기에서 0.262의 타율과 2홈런 8타점에 그친 이정후는 2년 차 시즌을 맞는 올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정후는 "올 시즌 목표는 안 다치고 한 시즌을 치르는 것이고, 팀이 포스트시즌에 갔으면 좋겠다"면서 "작년에 못 보여준 것을 증명하고 싶은 의욕이 있지만, 오히려 그것을 잘 컨트롤하는 것이 과제일 것 같다"고 했다.

현지에선 이정후를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키'로 꼽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을 일찍 마감했기 때문에 올 시즌이 사실상 '루키 시즌'과 다름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정후는 "부담감보다는 잘 케어해준 구단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라면서 "작년에 아쉬웠던 만큼 올해 더 절치부심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본문 이미지 -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두 번째 시즌을 시작하는 이정후가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5.1.1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두 번째 시즌을 시작하는 이정후가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5.1.1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다음은 이정후와의 일문일답.

-한국에서 시간 어떻게 보냈나.

▶구단에서 재활 스케줄을 줬다. 구단 트레이너도 한국에 와서 훈련하면서 지냈다. 몸 상태 100%다.

-친한 김혜성이 좋은 소식 있었는데 어떤 기분.

▶가기 전에 만났고 포스팅 진행하면서도 연락을 주고 받았다. 마지막에 결정할 때도 나에게 물어보기도 했는데 너무 잘됐다. 친구로서 좋은 팀에 가게 돼서 축하한다고 얘기했다. 같은 지구에서 경기하게 됐으니까 똑같은 입장이라 생각해서 서로 힘내자고 했다.

-같은 팀에서 뛰다가 상대 팀으로 만나면 어떨 것 같나.

▶그런 느낌을 느낄 겨를이 없을 것 같다. 작년에 (김)하성이형과 경기할 때를 돌이켜보면 경기 중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몸 상태는 어느 정도이고, 시범경기는 언제부터 출전할 수 있나.

▶몸 상태는 이제 완벽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시범 경기는 감독님께서 결정하시면 그때부터 출전할 것 같다. 우선은 미국에 빨리 가서 야외 훈련을 하려고 한다.

-바로 스코츠데일 훈련장에서 훈련하나.

▶25일부터 할 것 같다. 그 전엔 키움 선발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려고 한다.

-김하성과 팀 동료가 될 수 있었는데 무산되는 분위기다.

▶아쉽기보다는 형이 어느 팀에 가든 좋은 대우를 받고 그 팀에서 항상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아직 계약 소식은 들려오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리지 않을까 싶다.

-부상 이후 힘든 시간을 어떻게 이겨내려고 했나.

▶오히려 그런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더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작년에는 경험을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갔기 때문에 자신감만 있었다면, 지금은 마냥 자신감만 차오르는 상태가 아니라 좀 더 차분하기 때문에 더 좋은 것 같다.

본문 이미지 -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두 번째 시즌을 시작하는 이정후가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아버지 이종범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5.1.1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두 번째 시즌을 시작하는 이정후가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아버지 이종범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5.1.1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안 다치고 한 시즌을 뛰는 게 목표다. 최근 2년 동안 다쳐서 경기를 많이 못 나섰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출전하고 싶다. 또 팀도 좀 좋은 순위로 포스트 시즌에 꼭 진출했으면 좋겠다.

-현지에서는 올해가 첫 시즌이나 다름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야구 선수는 매 시즌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증명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다. 그저 작년에 많이 경기를 못 뛰었기 때문에 많은 경기를 뛰어서 팀에 도움을 주고 싶은 생각뿐이다.

-김혜성이 결정 내릴 때 어떤 도움을 줬나.

▶(김)혜성이가 물어봤던 팀들에 대해서 내가 아는 정보들은 다 얘기해줬다. 팀의 뎁스나 스타일 등에 대해 얘기했다. 결정은 본인이 했고 좋은 결정했다고 생각한다.

-샌프란시스코 동료들이 김혜성에 대해 물어본다면 어떻게 말할 것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박지성 선수 같은 선수라고 말해주고 싶다. 빛나지 않아도 도움이 된다는 의미이고, 실력으로는 내가 얘기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선수다.

-김혜성과 빅리그에서 만나는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청소년 대표팀부터 계속 같은 팀에서 뛰면서 같이 경기해서 좋은 기억만 가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에서도 함께 뛰게 됐으니까 기쁘고 또 좀 신기하기도 하다.

-비시즌 여러 출연 섭외를 거절했다고 하던데.

▶많은 선배님께서 유튜브를 많이 개설하셔서 좋은 취지로 불러주셨다. 다 도와드리고 싶었지만 제 상황을 말씀드렸고, 선배님들도 이해해 주셨다. 올 시즌 좋은 성적 내서 선배님들을 찾아뵙고 싶다.

-첫해에 못 보여준 것을 올해 보여주고 싶은 의욕이 있을 것 같다.

▶그 의욕을 잘 컨트롤해야 할 것 같다. 작년에 다쳤을 때도 그전에 파울 타구에 맞아 이틀 못 나갔다가 다시 나간 경기에서 그랬다. 의욕이 생기는 걸 느낀 날 다쳤기 때문에, 그걸 잘 컨트롤해야 할 것 같다.

본문 이미지 -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두 번째 시즌을 시작하는 이정후가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팀 스프링캠프 일정보다 빠르게 미국으로 출국하는 이정후는 새 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 2025.1.1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두 번째 시즌을 시작하는 이정후가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팀 스프링캠프 일정보다 빠르게 미국으로 출국하는 이정후는 새 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 2025.1.1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샘플이 많지는 않지만 작년에 뜬공이 너무 안 나왔다는 평가가 있는데.

▶왜 그렇게 됐는지 문제점을 알았기 때문에 수정하는 상황이다. 잘 수정된다면 공은 자연스럽게 뜰 것이라 생각한다.

-김혜성과 맞붙는다면 이것만큼은 양보하고 싶지 않은 게 있는지.

▶기록은 혜성이든 내가 하든 누가 해도 기분이 좋으니까 상관없다. 그저 우리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

-고액 연봉자가 되면서 구단에서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을 것 같다.

▶구단에서 케어를 너무 잘 해줘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것에 대해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 부담감은 없다.

-슈퍼스타 저스틴 벌랜더와 같은 팀에서 뛰게 됐는데.

▶내가 어렸을 때부터 슈퍼스타였는데, 같은 팀에서 뛰게 돼 영광이다. 수비든 공격이든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각오 한 마디.

▶많은 팬이 나와주셔서 감사드린다. 작년에 아쉬웠던 만큼 올해 더 절치부심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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