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여자 컬링대표팀이 16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한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서 숙적 일본을 꺾고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로 구성된 한국은 15일 경기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펼쳐진 2025 LGT 세계여자컬링선수권 예선 1차전에서 연장 혈투를 펼친 끝에 일본을 10-8로 이겼다.
여자 컬링대표팀은 지난달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전승 우승을 차지했는데, 그 기세를 이번 대회 첫 경기까지 이어갔다.
2009년 강릉 대회 이후 국내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세계여자컬링선수권에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다. 지난해와 올해 세계선수권 성적을 합산, 상위 8개국이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한국은 올림픽 출전 중간 순위에서 4위에 올라 있다.
이번 대회는 먼저 예선에서 한국 포함 13개국이 한 차례씩 맞붙는 라운드로빈을 치른다.
이후 토너먼트를 진행하는데 1위와 2위는 4강에 직행한다. 남은 두 자리에는 3위와 6위, 4위와 5위가 펼치는 플레이오프의 승자가 올라간다.
한국은 대회 첫 경기에서 일본과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먼저 한국이 2엔드에서 4점을 따냈으나 일본도 3엔드에서 3점을 만회하며 따라붙었다. 이어 공방을 펼치던 한국은 7-5로 앞선 8엔드에서 2점을 내줘 7-7 동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9엔드에서 1점을 따내며 다시 앞서갔지만 정규 경기 마지막 10엔드에서 일본에 1점을 내줘 8-8이 됐다.
이후 연장 엔드에서 후공을 잡은 한국은 김은지의 테이크아웃 샷으로 2점을 획득하며 짜릿한 승전고를 울렸다.
한국은 16일 오후 2시 노르웨이, 오후 7시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예선 2·3차전을 치른다.
한편 대회 개회식에서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축사했고,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시구자로 나섰다. 유 장관과 유 회장은 관중석에 앉아 한일전을 관전하며 우리나라 선수단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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