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SSG 랜더스의 신예 포수 조형우(23)가 데뷔 첫 4안타를 폭발했다. 선발 포수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집념이 돋보인 경기였다.
조형우는 23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9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4안타(1홈런) 1득점 2타점으로 활약, 팀의 11-5 승리를 이끌었다.
조형우는 이날 9번 타순으로 나왔지만 중심 타자 못지않은 활약을 했다. 1회 중요한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고, 3회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상대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울렸다.
쿠에바스가 내려간 이후인 5회와 6회에도 안타를 추가하며 데뷔 첫 4안타를 완성했다.
조형우는 경기 후 "어제 안타 한 개만 기록했지만, 타석에서 느낌이 좋았다"면서 "그래서 첫 타석부터 자신감이 있었고, 첫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 이후 타석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백업 포수로 시즌을 시작한 조형우는 최근 주전 포수 이지영의 부상으로 선발 마스크를 쓰는 일이 잦아졌다.
그는 이런 상황을 대비해 꾸준하게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조형우는 "경기에 나서지 않더라도 경기 감각이 떨어지지 않게끔 타격감을 유지하려 했고, 불펜에서 공도 많이 받아보려고 했다"면서 "전력 분석 미팅을 할 때도 선발이 아니지만 선발 포수로 나간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 덕에 기회가 왔을 때 준비한 것이 잘 나왔다"고 했다.
조형우는 이날 팀 외국인투수 미치 화이트와 '배터리 호흡'을 맞추며 첫 승의 기쁨을 함께하기도 했다. 화이트는 6이닝 2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두 번째 등판 만에 KBO리그 첫 승을 거뒀다.
조형우는 "처음 호흡을 맞추는 데다, 화이트도 KBO리그 두 번째 등판이라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았다"면서 "그래도 초반부터 타선에서 많은 점수를 내줬고, 이닝을 거듭할수록 패턴과 호흡도 잘 맞아갔다. 다음 경기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항상 꾸준하게 응원해 주시는 데 보답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지금부터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어 행복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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