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두산 베어스 선발 투수 김유성이 1군 복귀전에서도 긴 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3회까지 잘 던지다가 4회 갑작스럽게 흔들렸고, 벤치클리어링까지 발생하면서 조기 강판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김유성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1홈런) 3탈삼진 2볼넷 1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5선발로 낙점된 후 연이은 부진으로 2군행을 통보받았던 김유성은 11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3연패에 빠진 두산이 연패 사슬을 끊기 위해서는 김유성의 호투가 필요했다.
김유성은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고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2회에는 1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재현과 오선진을 모두 범타 처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3회에도 삼진 2개 포함 아웃카운트 3개를 가볍게 올리면서 이전과 다른 투구 내용을 보였다.
그러나 김유성은 4회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 타자 루벤 카디네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다음 타자 최주환에게 홈런을 맞아 1-2 역전을 허용했다.
실점한 김유성의 제구는 더욱 흔들렸다. 앞선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을 내준 야시엘 푸이그에게 던진 초구 148㎞ 직구가 머리 쪽으로 향했고, 두 타석 연속 자신에게 날아온 위협구에 화가 난 푸이그는 배트를 들고 김유성 쪽으로 걸어갔다.
이후 양 팀 벤치에서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나오면서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는데, 다행히 몸싸움으로 번지지 않고 상황은 금세 진정됐다.
심판은 김유성에게 빈볼성 투구 관련 경고를 했고, 두산 벤치는 김유성을 내리고 최준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더 이상 김유성이 평정심을 유지한 채 공을 던지기 어렵다고 판단한 듯했다.
최근 선발로 나선 2경기에서 모두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던 김유성은 이날 역시 이닝이터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산도 5선발 고민을 해소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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