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시즌 초반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주전 내야수 김도영과 박찬호가 이미 부상으로 빠졌는데 김선빈마저 부상을 입었다.
KIA 관계자는 2일 "김선빈이 종아리가 좋지 않다. 지금으로선 수비 소화가 어렵고, 당분간 대타로만 나설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최강 전력을 구축해 통합 우승을 달성한 KIA는 리그 2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필승조로 활약했던 장현식이 프리에이전트(FA)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트레이드로 조상우를 영입해 공백을 메우는 등 전력 손실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시즌 초반 KIA는 기대와 어긋난 행보를 보이고 있다. 8경기에서 3승(5패)을 따내는 데 그치면서 공동 7위에 머물렀다.
NC 다이노스와 개막 2연전을 1승 1패로 마친 KIA는 하위권으로 분류된 키움 히어로즈와 '다크호스' 한화 이글스에 2연속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이 기간 4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30일 한화를 꺾고 연패는 끊었지만, 전체적으로 지난 시즌 보여준 압도적인 경기력과는 거리가 멀다.

KIA를 힘들게 하는 건 부상이다. 지난 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이 홈 개막전에서 안타를 치고 뛰는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 불행의 시작이었다. 다음 주 재검진을 받고 복귀 시점을 정할 예정이다.
설상가상 주전 유격수 박찬호마저 지난달 25일 경기 주루 도중 무릎을 다쳤다. 검진 결과 단순 염좌 진단이 나왔지만 회복을 위해 다음 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여기에 김선빈마저 몸 상태가 좋지 않다.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6회 일찌감치 교체된 김선빈은 종아리 통증을 호소해 29일과 30일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30일 경기에서 대타로 나와 역전타를 날렸지만, 여전히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당장 1군 말소 계획은 없지만, 수비 소화가 불가능해 대체자를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KIA는 29, 30일 경기에 서건창을 선발 2루수로 내보낸 바 있다.
그나마 박찬호가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는 게 긍정적이다.
박찬호는 2일 함평 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1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1군 말소 후 첫 실전이다. 앞으로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이번 주말 LG 트윈스전에 맞춰 1군에 돌아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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