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SSG 랜더스의 불펜 투수 최민준(26)은 장차 팀의 불펜을 책임질 차세대 자원으로 분류되는 선수다.
데뷔 2년 차였던 2019년 입대해 일찌감치 군 문제를 해결한 그는 전역 이후 2021년부터 세 시즌 간 붙박이 1군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필승조로 시작해 추격조로 전환되는 일도 있었지만, 140㎞ 초중반의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를 바탕으로 험난한 1군 경쟁을 이겨냈다.
그러나 지난해는 시련의 시기였다. 허리 통증 탓에 제 공을 던지지 못하면서 32경기 39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ERA) 7.78에 그쳤다. 전역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이었다.
2024시즌 전 야심 차게 20홀드, 3점대 ERA의 목표를 세웠었지만 둘 중 하나도 이루지 못했다.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낸 최민준은 일찌감치 2025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비록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퓨처스(2군)에서 훈련에 집중하며 초심을 다잡았다.
그동안 많은 변화도 있었다. 체중을 5㎏가량 줄이고, 투구 폼도 변화를 줬다. 등번호도 67번에서 30번을 바꿨다. 30번은 최민준이 가장 좋았던 2022년 달았던 번호라 좋은 기운을 갖고 새 시즌을 맞이한다.

◇이숭용 감독 눈도장부터 찍어야…"가치 증명할 것"
최근 일본 가고시마에서 2군 스프링캠프를 통해 담금질 중인 최민준은 "지난해 부상 당한 이유는 투구 폼 문제라고 생각한다. 비시즌에 웨이트트레이닝하면서 하체를 이용하는 투구 폼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결과가 좋았던 스플리터를 기존 커브와 잘 섞어 던지는 연습도 하고 있다. 가고시마 캠프에서 확실히 나만의 것으로 만들겠다"고 목표를 설명했다.
최민준은 2023년까지 김원형 전 감독의 믿음 속에 성장했다. 그러나 2024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숭용 현 감독의 눈도장을 찍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베테랑 노경은, 젊은 피 조병현 등 우완 불펜 자원들이 활약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올해 역시 이들에 더해 이로운, 서진용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이겨내야 한다.
최민준은 "아직 (감독님께) 보여드린 게 없다고 생각한다. 예전 좋은 모습을 찾아서 내 가치를 증명하고 싶다"며 "말보다 공으로 보이는 게 중요하다. 언제든 내 역할을 완벽하게 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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