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감독 "8점 차 역전승, 2게임 가치 있는 승리"

전날 키움전 0-8서 12-8…"동점 만루포 때 멍해지더라"
'5연승' KT, NC·SSG와 6연전…"최소 3승 이상 거둬야"

이강철 KT 위즈 감독.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이강철 KT 위즈 감독.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전날 8점 차를 뒤집고 극적인 승리를 거둔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2게임의 가치가 있는 승리"라며 미소 지었다.

이 감독은 19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전날(18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복기했다.

KT는 선발 고영표가 흔들리는 등 7회까지 0-8로 밀리며 패색이 짙었으나 8회 3점, 9회 배정대의 동점 만루홈런을 포함해 5점을 내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어진 연장전에선 문상철의 역전 결승 2점홈런을 포함해 4점을 추가해 12-8로 승리했다.

이 감독은 "사실 8점 차에서 역전을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고 돌아봤다.

이어 "8회 첫 득점이 나올 때도 어렵다고 보고 로하스와 김상수, 황재균을 모두 뺐는데 8회부터 3이닝 동안 12점이 나왔다"며 "8회 강백호의 타점으로 3-8까지 되고 나니 9회 타순을 생각하게 됐다. 주전들을 괜히 뺐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 덧붙였다.

3-8로 9회를 시작한 KT는 2사 만루에서 강현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보탠 뒤 배정대의 그랜드슬램으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이 감독은 "배정대의 타석에서 한 방이면 동점이 되는데, 그래도 설마 하는 생각이었다"면서 "치는 순간 넘어갔다 생각이 들었고 잠시 멍한 기분이 들더라"며 웃었다.

그 순간 KT 더그아웃에선 필승조 김민과 박영현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사실상 포기했던 게임이 원점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키움 타순을 고려해 김민을 9회에 먼저 올렸는데, 선두타자에 안타를 맞았다. 그래도 1사 1,2루에서 김민이 삼진을 잡아준 덕에 박영현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울 수 있었다"고 했다.

9회 위기를 막은 KT는 10회 대량 득점을 올렸고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8점 차 역전승은 KT 구단 최다 점수 차 타이기록이다. 앞서 2018년 3월 31일 두산전, 2020년 6월 19일 롯데전에서 8점 차를 뒤집은 적이 있다. 원정 경기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한때 최하위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하고 있는 KT로선 귀중한 승리였다. 이 승리로 5연승을 달리면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감독은 "어제 NC가 승리했기 때문에 최소한 2게임 정도는 번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승리"라면서 "이 승리로 분위기를 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고 했다.

때마침 KT는 이날부터 6위 NC, 5위 SSG 랜더스와 6연전을 치른다. 5위 SSG에 2.5게임 차까지 접근한 KT로선 중요한 일전이다.

이 감독은 "이 6연전에서 최소 3승3패만 기록해도 계속 기회는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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