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 KIA, 캠프 앞두고 사령탑이 사라졌다…2년 연속 개막 전 악재

김종국 감독 '금품수수' 혐의 檢 수사로 직무 정지
유무죄 떠나 정상 지휘 어려워…팀 분위기도 영향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 /뉴스1 DB ⓒ News1 김민지 기자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 /뉴스1 DB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새 시즌 '3강' 후보로 꼽히던 KIA 타이거즈의 사령탑이 스프링캠프를 코앞에 두고 사라졌다. 지난해 단장에 이어 올해는 감독까지, KIA는 2년 연속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악재에 맞닥뜨렸다.

KIA는 지난 28일 김종국 감독의 직무를 정지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정상적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정확한 혐의가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김 감독은 현재 금품수수 건으로 서울 중앙지검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IA는 30일 스프링캠프를 위해 호주로 출국할 예정이다. 김 감독의 직무 정지가 발표되기 하루 전날 스프링캠프 명단을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김 감독의 이름이 포함돼 있었다.

스프링캠프 출발을 이틀 앞두고 나온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구단 분위기는 어수선할 수밖에 없다. KIA는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기로 했다.

캠프의 첫 번째 과제는 갑자기 '분위기 수습'이 됐다. 시즌 개막 전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고 옥석가리기를 통한 주전 경쟁이 이어져야 할 스프링캠프가 첫 단추부터 어그러진 셈이다.

장정석 전 KIA 타이거즈 단장. /뉴스1 DB ⓒ News1 황희규 기자
장정석 전 KIA 타이거즈 단장. /뉴스1 DB ⓒ News1 황희규 기자

KIA는 이미 지난해에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작년엔 개막 사흘을 앞두고 장정석 전 단장이 FA 박동원과의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것이 드러나 파문을 빚었다. KIA는 빠르게 장 전 단장을 해임한 뒤 개막을 맞이했다.

장 전 단장과 마찬가지로 김 감독 역시 '돈'과 관련된 혐의에 얽혀있다는 점에서 '데자뷔'와도 같은 상황이다.

지난해 일도 충격이었지만 감독의 부재는 좀 더 크게 다가온다. 프런트의 수장인 단장과 달리 감독은 선수단을 관리하고 시즌을 이끌어 가는 '현장 총책임자'이기에 선수들의 체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

KIA는 LG 트윈스, KT 위즈와 함께 2024시즌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던 팀이다. 나성범과 최형우, 소크라테스 브리토 클린업트리오에 김도영, 김선빈, 박찬호 등의 교타자들까지 갖춰진 타선 그리고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 정해영, 최지민 등 '신구조화'가 이상적인 마운드까지. 외국인투수만 제몫을 해낸다면 대권을 노리기에 충분한 전력으로 평가됐다.

직무가 정지된 김종국 감독 대신 스프링캠프를 이끌 진갑용 수석코치. /뉴스1 DB ⓒ News1 황기선 기자
직무가 정지된 김종국 감독 대신 스프링캠프를 이끌 진갑용 수석코치. /뉴스1 DB ⓒ News1 황기선 기자

하지만 빼어난 기량의 선수들을 모아놨다고 해도 '선장없는 배'가 순항하기는 어렵다. 다른 일도 아닌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된 공백이라면 더더욱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물론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만으로 유무죄를 따지기는 어렵다. 혐의가 있어도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하지만 이미 KIA의 입장은 난처해졌다. 작년 4월 수사가 시작된 장 전 단장의 건은 여전히 수사 중이다. 김 감독건 역시 수사가 얼마나 길어질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심재학 KIA 단장은 "김 감독 없이 스프링캠프를 치른다는 것 이외에 다른 부분은 예상하기도 어렵고, 현재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일단은 정확한 전말을 파악한 이후에 다음 상황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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