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로 나가면 치는 KT 김민혁 "(김)준태형한테 빌린 배트 덕분"[KS4]

청백전 때 자신의 배트가 부러져, 김민혁의 배트로 PS 소화
PO이어 KS에서도 불방망이…올해 PS 타율 0.714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1사 2,3루 kt 김민혁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1.1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1사 2,3루 kt 김민혁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1.1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수원=뉴스1) 이상철 기자 =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KT 위즈 김민혁(28)이 그 비결에 대해 동료 김준태(29)의 방망이 덕분이라고 밝혔다.

김민혁은 1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LG 트윈스와 3차전에서 5회 대타로 출전해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팀이 1-3으로 뒤진 5회 1사 2, 3루에서 투입된 김민혁은 바뀐 투수 함덕주를 상대로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 추격의 신호탄을 쐈다. KT는 이 공격에서 앤서니 알포드의 2루타, 조용호의 적시타 등을 묶어 3점을 획득, 전세를 뒤집었다.

그는 이후 7회초 선두 타자로 나가 LG 불펜의 핵으로 떠오른 유영찬을 상대로도 우전 안타를 치며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KT가 9회초 2사 1, 2루에서 오지환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아 7-8 역전패를 당했지만, 김민혁을 중심으로 펼친 반격은 상당히 무서웠다.

김민혁은 KT 타선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다. 지난해까지 가을야구에서 타율 0.190(21타수 4안타)에 그쳤던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매서운 타격을 펼치는 중이다.

9월 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대타로만 뛰어야 하는데 그는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667(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더니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0.750(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타율이 무려 0.714에 이른다.

11일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민혁은 이에 대해 "스스로도 신기하게 느껴진다"며 "계속 대타로 나가 좋은 결과를 내면서 자신 있게 타석에 서고 있다. 그런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2사 주자 2,3루 상황 kt 김민혁이 대타로 나와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2023.11.1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2사 주자 2,3루 상황 kt 김민혁이 대타로 나와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2023.11.1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선수들은 경기 중 대타로 출전해 투수의 공을 방망이에 맞히는 것도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더욱이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 결정적 상황에서 대타로 뛴다는 것은 엄청난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

김민혁은 "대타로 많이 뛰면서 경험이 축적됐다. 그런 것이 좋은 도움이 됐다"며 "큰 경기에 대한 부담은 없다. 오히려 축제이지 않은가. 편하게 즐기면서 임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김민혁은 김준태의 배트가 좋은 기운을 주고 있다고 했다.

김민혁이 올 시즌 기록한 안타 118개 중 100개 이상을 때렸던 배트가 포스트시즌을 대비하며 치른 청백전에서 부러진 것. 자신의 부러진 배트는 선수 대기실의 사물함에 두고, 시즌 초반에 김준태에게 빌린 배트를 사용했는데, 안타를 계속 생산하고 있다.

김민혁은 "준태형의 배트를 쓰고 있는데 아주 잘 치고 있다. 준태형한테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 준태형이 '이제 내 배트를 가져가 너의 기운을 다 뺏어갈 것'이라고 말하는데 정작 가져가지 않는다"고 웃었다.

이때 옆을 지나가던 김준태는 "민혁이가 잘 치고 있어서 괜찮다"고 화답했다. 이에 김민혁은 한마디를 더해 "준태형이 '자기 배트로 잘 치고 있다'는 말을 꼭 밝히라고 하더라"며 좌중을 폭소케 했다.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1사 1,3루 상황, kt 이호연 타격때 김민혁이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비디오 판독 결과 태그아웃. 2023.11.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1사 1,3루 상황, kt 이호연 타격때 김민혁이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비디오 판독 결과 태그아웃. 2023.11.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경기를 뛰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고. 김민혁은 "경기 중에는 전혀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 괜찮다"며 "마음 같아서는 (대타가 아니라) 선발로 나가 계속 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그렇지만 3차전에서 5회 (대타 이호연의 3루수 땅볼 때) 스타트가 느려 3루에서 홈으로 뛰다가 아웃됐다. 스타트만 빨랐으면 충분히 세이프가 될 수 있었다. 이런 부분에서는 나로 인해 팀이 손해를 입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밀리고 있지만 3차전에서 침묵하던 박병호, 앤서니 알포드 등이 깨어나는 소득도 있었다.

김민혁은 "타선이 조금 답답했는데 3차전에서도 폭발했다. 병호형에게 거는 기대가 큰데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반격을 펼쳐) 7차전까지 간다면 한국시리즈가 정말 극적이고 재미있을 것 같다. 우리 KT는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는 팀"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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