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기범 권진영 이강 기자 = "트랙터를 돌려달라!"
밤새 이어지던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트랙터 상경 집회가 남태령고개에서 광화문 일대로 장소를 옮겼다. 트랙터 1대가 서울 진입에 성공하면서다. 광화문 서십자각 일대에 진입한 트랙터를 놓고 경찰은 강제 이동 조치를 지속하고 있고, 전농 측은 트랙터 주변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쯤 전농 트랙터 1대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단체가 모인 광화문 서십자각 천막농성장 쪽에 도착했다. 이후 경찰은 지게차를 통해 트랙터를 자하문로 북쪽 방향으로 조금씩 견인하고 있다. 오전 9시 현재 최초 위치로부터 약 300m를 이동시킨 상태다.
이 과정에서 남태령고개 집회 참가자들은 광화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트랙터를 중심으로 집회 장소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남태령 일대에는 전농 집회 참가자들은 물론, 맞불 집회를 열었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극우 유튜버들도 철수한 상태다. 일부 트럭 위에 실린 전농 트랙터가 남아 있지만, 오전 7시 40분쯤부터 8개 차로 모두 교통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
경찰은 전농 회원과 시민 400여명이 트랙터 견인을 막아서자 경력을 투입해 트랙터와 집회 참가자들을 분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시민단체 활동가 1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또 일부 참가자가 넘어져 다치기도 했다.
경찰은 지속해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제16조 4항 신고 장소 위반을 이유로 들고 자진 해산을 촉구하고 있으며, 현재 3차 해산명령을 내린 상태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농민단체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주최자 등에 대해 엄정 사법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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