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수연 권진영 기자 = 24일 오후 6시 29분쯤 강동구 명일동 동남로에서 직경 20m가량의 땅이 갑자기 푹 꺼져 생긴 '싱크홀'에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매몰됐지만, 현재까지 오토바이와 소지품만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오전 3시 32분쯤 소방 당국은 싱크홀 아래에서 매몰된 오토바이를 확인하고 인양을 시도했다.
당국은 오전 1시 37분쯤 지하 수색 중 오토바이 운전자의 것으로 확인되는 휴대전화를 발견하기도 했다.
현재 싱크홀 아래에는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매몰돼 있다. 깊이는 30m로 추정된다. 사고 이후로는 현재 약 12시간이 지났다.
김창섭 강동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오전 0시 55분쯤 진행된 언론브리핑에서 "구조대원이 헤엄치듯 진흙을 뚫고 들어가는 상황이지만, 싱크홀 가까운 천장 부분에 균열이 많이 발견돼서 구조대원을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각적으로 방법으로 모색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현재 싱크홀에는 누수된 물이 흘러 약 2000톤의 토사와 물이 섞인 상태로 고여 있어 구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펄과 물이 섞인 곳으로 오토바이 운전자가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구조대원들은 잠수복으로 갈아입고 수작업으로 일일이 더듬어 인명 구조를 진행했다.
앞서 김 과장은 "현재 중요한 것은 물을 빼는 작업이다. 물이 토사와 섞여 일반 양수기로는 불가하다"고 했다.
강동구청에서 준설 차량과 엔진 펌프 한 대를 지원했지만, 준설 차량 한 대는 사용하지 못해 돌려보냈다. 당국은 공사장 자체서 보관 중이던 3인치 대형 펌프 2대로 물을 퍼냈다.
전문가들은 사고 발생 후 72시간이 인명을 구조할 가능성이 높은 '골든타임'이라고 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사고 발생 72시간 이후는 생존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언론브리핑에서 "매몰 사고는 종류마다 (골든타임이) 다르다"고 말했다.
전날 이 싱크홀로 인해 승합차에 타고 있던 1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오토바이 운전자는 매몰됐다.
땅이 꺼진 부분은 지하에서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가 이뤄지고 있던 구간이다. 구간 길이는 총 160m로 파악됐다.
현재 대명초 입구교차로와 생태공원삼거리 등 동남로 일대는 교통 통제 중이며, 버스는 우회 운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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