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집회제한 통고'에 집행정지 맞불…전농 트랙터 상경 강행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경찰의 집회 제한 통고에도 불구하고 오는 25일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상경 집회를 강행할 예정이다.

2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은 지난 23일 오후 2시 전농 산하 '전봉준 투쟁단'에 집회 금지를 통고했다. 전봉준 투쟁단은 트랙터 20대와 1톤 트럭 50대를 동원해 '상경 투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경찰의 '제한 통고'에 전농 측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은 서울행정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민변은 "형식적으로 제한통고 외관을 갖추고 있지만 그 실질은 행진 자체를 금지하는 금지통고에 해당한다"며 "헌법상 보장되는 집회 및 시위의 자유의 본질 내용을 침해한다"고 신청 사유를 밝혔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트랙터 시위 자체가 위험성을 동반하고 있고, 충돌 우려와 교통 방해 우려가 있어서 제한했다"며 "(소송) 결과를 보고 최종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농 측은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더라도 지난해 '남태령 시위'처럼 상경을 강행, 집회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전봉준 투쟁단은 지난해 12월 21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촉구하며 경남과 전남에서부터 트랙터를 몰고 상경을 시도해 1박 2일간 남태령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참가자 2명이 연행됐다.

전봉준 투쟁단이 이번에도 남태령을 통과해 계획대로 광화문역 일대에 진입할 경우 교통 혼잡이 발생할 수 있다. 한남동으로 향했던 지난 남태령 시위와 달리 이번 집회 목적지인 경복궁 동십자각으로 향하는 경로는 차량 통행량이 많은 용산구·중구·종로구 등 서울 주요 도심을 지난다.

서울경찰청은 이를 대비해 남태령 일대에 기동대 14개 부대(900여명)를 동원, 집회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