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국회의원이 날계란을 맞는 사태가 발생해 경찰이 헌재 앞 통제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의원들은 경찰청을 항의 방문해 "계란 테러는 헌재에 대한 폭력"이라며 철저한 통제를 당부했다.
신정훈 행안위원장 등 민주당 의원 9명은 20일 오후 1시 10분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 등 경찰 지휘부를 30여 분간 만나 헌재 앞 백혜련 의원에 대한 계란 테러를 헌재에 대한 폭력 행위로 규정하고 경찰의 대응 태세를 질타했다.
신 위원장은 경찰 지휘부와 만난 뒤 취재진에게 "백 의원에 대한 계란 투척 등 폭력·폭언 문제에 대해 경찰 당국 경비 태세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 제기했다"며 "이 문제가 그동안 경찰이 헌재 앞 유튜버, 시위대에 대한 안일한 경비 태세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닌지 집중적으로 추궁했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 지휘부는 최선을 다했지만 불행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헌재를 겁박하는 행위를 막기 위한 차벽 사용 △헌재 앞 통행 통제 등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헌재 정문 옆 불법 천막에 대해선 관할 관청인 종로구청 행정 대집행이 있어야 경찰력 동원이 가능하다면서도 법적 검토를 거쳐 오늘 중 조치 계획을 전달하겠다고 민주당 측에 답했다.
앞서 민주당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의원들과 원내 부대표단은 이날 오전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하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욕설하고 고성을 지르며 기자회견을 방해했고, 누군가 백 의원 얼굴에 날계란을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서울경찰청은 시위대에 대한 강제 해산 조치를 하고, 종로경찰서 형사과장을 중심으로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했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해 이날부터 서울 종로구 헌재 정문 건너편 인도에 시위자가 모이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