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혜연 이기범 기자 = 경찰청이 27일 경무관과 총경 승진 내정자 인사를 발표한 가운데 대통령실을 비롯한 정부 파견자와 대통령실 관할인 서울 용산경찰서, 101·202 경비단에서 승진자가 다수 나왔다. 경찰 인사에 '용산'의 입김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뒷말이 흘러나온다.
'경찰의 별'로 불리는 경무관 승진자 명단에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실에 파견돼 근무 중인 김찬수 총경이 포함됐다. 김 총경은 서울 영등포경찰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세관 마약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은 인물이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백해룡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현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은 김 총경이 "용산에서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수사에 압박을 가했다는 취지로 주장했으나 김 총경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 승진자 명단에는 각각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과 국정홍보비서관실에 파견 근무 중인 박종현 경정과 조영욱 경정이 이름을 올렸다. 또 행정안전부 경찰국에 파견 중인 이용두 경정과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에 파견된 오기덕 경정도 이름을 올렸다.
서울 용산경찰서장인 호욱진 총경은 경무관으로, 김태정 용산경찰서 치안정보과장은 총경으로 승진했다. 대통령실 경호를 담당하는 101경비단의 우민구 경정과 202경비단의 송태훈 경정도 나란히 총경으로 승진했다.
앞서 이달 초 치안정감·치안감 승진 내정자 인사에서도 대통령실과 정부 파견자들이 이름을 올리자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옥중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었다.
행안부 경찰국장이었던 박현수 치안감은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로 발령받으며 치안정감 승진자로 내정됐고, 국무조정실에 파견됐던 박종섭 경무관과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에 파견됐던 남제현 경무관은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101경비단장을 맡던 시절 '윤 대통령 생일 파티'에 휘하 경찰관들을 동원해 사실상 '찬양가'처럼 개사한 축하 합창곡을 부르게 한 조정래 경무관도 이달 초 치안감으로 승진하며 서울경찰청 공공안전차장으로 발령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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