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축제 보자" 대낮부터 '명당' 쟁탈전…여의도 '인산인해'

오후 7시20분 개최…가족·친구 단위로 야외서 7~8시간 대기
여의나루역 일대 극심 혼잡…여의도 들어오는 자체 쉽지 않아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2023 서울세계불꽃축제' 행사장이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올해 축제는 '다채로운 색깔로 내일의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밝은 미래'(Lights of Tomorrow)라는 주제로 열린다. 2023.10.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2023 서울세계불꽃축제' 행사장이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올해 축제는 '다채로운 색깔로 내일의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밝은 미래'(Lights of Tomorrow)라는 주제로 열린다. 2023.10.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김형준 기자 = "점심 때부터 와서 자리 잡았어요"

서울세계불꽃축제 개최를 앞둔 8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만난 직장인 정모씨(24)는 친구 2명과 함께 '명당'을 선점했다고 자랑했다.

지난해 이미 시행착오를 겪었던 이들은 이곳을 찾아 일찌감치 한강이 잘 보이는 잔디밭에 자리를 잡았다.

정씨는 "경기 화성에서 오전 10시30분쯤 출발해 낮 12시쯤 도착했다"며 "(서두른 만큼 오늘 잡은 자리는) 만족스럽다"고 했다.

이날 여의도 일대는 축제 7시간여 전인 점심 무렵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정씨처럼 '불꽃뷰 명당'을 미리 차지하기 위해서다. 축제는 이날 오후 7시20분부터 시작한다.

친구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직장인 송진화씨는 손에 든 닭꼬치를 들어 보이며 "이거 먹고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소화시키고, 또 이런저런 길거리 음식을 먹으면서 기다릴 것"이라고 방긋 웃었다.

긴 시간 대기를 자청한 이들은 날씨에 대한 대비도 단단히 한 모습이었다. 이날 서울 기온은 최저 12도, 최고 22도로 예보됐다. 일교차가 큰 만큼 반팔과 외투를 모두 준비한 이들이 많았다.

시민들은 하나 같이 기대감을 드러냈다. 매년 가족들과 함께 이곳을 찾는다는 최유진씨(40)는 "매년 10월 이맘때 (열리는 불꽃축제는) 가족 행사같은 느낌"이라며 "불꽃놀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여기까지 오는 길이 쉽지 않고, 길도 막혀 짜증난다"면서도 "불꽃을 막상 보면 너무 좋은 것 같다고 가족들끼리 이야기를 나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들도 마찬가지였다. 네덜란드에서 온 알렉산더씨(23)는 "버스를 타고 한강을 건너오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다"며 "정말 기대되고 즐겁다"고 서둘러 자리를 잡았다.

오후 들어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특히 5호선 여의나루역은 하차를 하더라도 역사 밖으로 빠져나오는데 최소 20~30분은 걸리는 상황이다. 서울세계불꽃축제에는 매년 100만명 안팎의 인파가 몰린다.

서울교통공사는 "안전을 위해 여의나루역을 무정차 통과할 수 있고, 가급적 여의도역(5·9호선), 마포역(5호선), 신길역(1·5호선) 등 인근 지하철역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7일 오후 5호선 여의나루역 ⓒ 뉴스1 김형준 기자
7일 오후 5호선 여의나루역 ⓒ 뉴스1 김형준 기자

한강공원 일대 근처뿐만 아니라 여의도로 들어오는 길도 쉽지 않다. 여의도역 근처에 저녁 약속이 잡혀 신길역에서 5호선을 대기 중이었던 김모씨(30·남)은 "이런 날 무슨 청모(청첩장 모임)을 여의도에서 하냐"고 한숨을 내쉬면서 "5호선 못타서 따릉이(자전거)를 타고 여의도로 들어가야겠다"고 서둘러 역사 밖에 따릉이 대여소로 뛰어갔다.

인파가 몰리는 만큼 행사 관계자는 물론 정부·서울시·경찰 등은 안전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여의나루역 내에서는 역무원들과 행사 안전요원들이 우측통행을 안내하고 있다. 여의도 한강공원 곳곳에는 경찰이 배치돼 질서 유지 중이다.

아내와 함께 손 잡고 온 정모씨(40·남)는 "이번에는 (예전보다) 조금 더 (안전관리) 인원을 투입한 것 같아서 안정감이 드는 것 같다"면서 "안전하게 행사가 잘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TOPIS)에 따르면 행사 현장과 인접한 도로 일부는 현재 통제 중이다. 불꽃축제 현장 주변 여의동로(마포대교 남단―63빌딩)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전면 통제됐다. 교통통제 시간은 오후 11시까지다.

여의도와 연결되는 원효대교 2개 차로, 마포대교 1개 차로도 통제됐다. 여의상류IC·국제금융로·여의동로는 필요시 탄력적으로 교통통제를 실시한다.

올해 축제는 '다채로운 색깔로 내일의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밝은 미래'(Lights of Tomorrow)라는 주제로 열린다. 바지선 투입을 늘려 역대 최대 규모의 불꽃쇼를 연출할 계획이다.

축제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폴란드팀이 참여한다. 한국팀(㈜한화)은 '달빛 속으로'라는 주제로 행사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중국팀과 폴란드팀은 각각 '현실로 이뤄지는 꿈', '희망으로 가득한 세상'을 콘셉트로 불꽃쇼를 선보인다.

특히 한화는 올해 불꽃축제에서 불꽃 드론 연출을 선보이기 위해 한강공원 일대에 드론 400여 대를 띄울 예정이다.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2023 서울세계불꽃축제' 행사장이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올해 축제는 '다채로운 색깔로 내일의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밝은 미래'(Lights of Tomorrow)라는 주제로 열린다. 2023.10.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2023 서울세계불꽃축제' 행사장이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올해 축제는 '다채로운 색깔로 내일의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밝은 미래'(Lights of Tomorrow)라는 주제로 열린다. 2023.10.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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