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경찰청은 모내시대학교·멜버른대학교·가톨릭대학교 등 호주 3개 대학과 함께 23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교제폭력 학술대회를 공동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국제 학술대회는 교제폭력이 살인 등 강력범죄로 이어지는 상황을 막고, '예방-대응-피해자 보호'를 아우르는 정책 수립을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한국·호주 양국의 교제폭력 대응 실태, 법·제도 등을 살펴보고 이 같은 정책 마련에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교제폭력 피해자를 어떻게, 더 안전하게 보호할 것인가 : 쟁점과 과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는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 신보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장, 스콧 왓킨스 호주-한국재단 이사장 등을 비롯해 현장 경찰관, 시민 등 약 100여명이 참석한다.
학술대회는 조주은 경찰청 여성안전학교폭력대책관을 좌장으로, 교제폭력 관련 발표와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은 교제폭력에서 폭력의 범위를 폭행, 감금 등 주로 신체적으로 물리력을 사용하는 범죄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에 반해 호주에선 강압적 통제 또한 폭넓게 포섭해 처벌하고 있다는 점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교제폭력은 관계성 범죄의 하나로 강력범죄로 이어지지 않도록 초기 징후를 신속하게 포착하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치안 현장에서 경찰관이 입법 공백으로 인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케이티 스티븐슨 호주 모내시대 인문사회부장은 "교제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한국과 호주 모두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양국 간 교류를 활발히 진행하여 양국 사회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