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영국의 세계적 밴드 콜드플레이 내한 콘서트 관객들이 스탠딩 구역에서 강강술래를 하며 즐기는 모습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일부 남성이 여성 관객의 손목을 강제로 끌어당겨 논란이 일었다.
콜드플레이는 18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라이브네이션 프레전트 콜드플레이 : 뮤직 오브 더 스페어스 딜리버리드 바이 DHL)' 둘째 날 공연을 개최했다.
5만 관객의 떼창으로 공연장이 달아오른 가운데 스탠딩 구역 뒤편에서는 흥이 오른 관객 몇몇이 강강술래를 하기 시작했다. 점점 주변 관객들이 모여들면서 강강술래를 도는 사람들의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고, 이들이 콘서트를 즐기는 모습은 SNS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었다. 이날 밤 약 750명이 모인 '콜드플레이 2025 내한 공연' 오픈 채팅방에서 여성 관객 A 씨는 "하나만 얘기하고 싶은 게 있다"며 "다름이 아니라 오늘 스탠딩 뒤에서 강강술래 많이들 하시던데 보기 좋아서 지켜보는 와중에 몇몇 남성분들이 여러 차례 저와 지인 손목을 붙들고 끌어당기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희는 강강술래를 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적이 없다"며 "오히려 뒤로 물러나 있었다. 그래서 너무 놀라서 '저희는 안 한다'고 했는데도 다른 남성분들이 3~4번 더 똑같이 그러셨다. 강강술래에 끼러 온 게 아닌 분들에게는 그런 행동 자제해주시기를 바란다. 강강술래를 피해 다니려고 공연 오는 건 아니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강술래 크기가 커지면서 여러 번 옆으로 밀쳐져서 넘어질 뻔했는데, 강강술래를 하고 싶다면 규모를 줄여서 즐겨보시는 게 어떨지 제안해 본다. 규모가 커지니 소방관분들이 아예 해산시키더라. 남은 공연 다들 즐겁게 관람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8년 만에 두 번째로 내한한 콜드플레이는 지난 16일과 18일에 이어 19, 22, 24, 25일에도 공연을 펼친다. 이번 내한 공연은 콜드플레이의 '뮤직 오브 더 스페어스' 투어 일환으로 열리며 6회로 진행, 총 30만 관객과 함께할 예정이다. 이는 역대 내한 가수 최다·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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