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훨씬 잘 사는데…결혼 축의금 '5만원' 상품권 낸 친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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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평생 친오빠에게 돈을 뜯겨온 여동생이 이제는 빌려준 돈을 돌려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연자인 50대 여성 A 씨에게는 어렸을 때부터 동네에서 똑똑하다고 소문난 오빠가 한 명 있다. 하지만 A 씨는 오빠보다는 공부를 잘하지 못해 졸업하자마자 공장에 취직했다고.

A 씨는 월급을 고스란히 엄마에게 줬는데 엄마는 그 돈을 다 오빠의 학비로 썼다. 집에서는 늘 오빠를 자랑스러워했고, 그런 오빠를 A 씨 역시 자랑스러워했다. 식구들이 모두 떠받들자, 집안에서는 부모님보다도 오빠 목소리가 클 정도였다.

이후 A 씨보다 오빠가 먼저 결혼식을 올렸는데, A 씨는 오랫동안 공장일을 하며 모아온 전 재산을 축의금으로 냈다.

하지만 이후 A 씨가 결혼할 때 오빠가 낸 축의금 봉투에는 현금 대신 달랑 5만원짜리 상품권 한 장이 들어있었다. A 씨가 당황해하자 오빠는 "진짜 선물은 따로 있다"고 말했다. 며칠 뒤 오빠는 TV를 들고 왔는데 누가 봐도 사용감이 있는 중고였다. 더 황당한 건 며칠 뒤 오빠가 다시 찾아와 "내 친구가 TV 다시 달래"라고 하며 TV를 가져간 것이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오빠는 5년 전쯤 A 씨에게 "내 아들 결혼하는데 집 한 채 해줘야 한다. 있는 돈 좀 다 빌려줘라"며 A 씨에게 5000만 원을 요구했다. A 씨는 노후를 위해 적금을 들고 있었는데 오빠가 그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오빠는 "설마 오빠가 동생 돈 떼먹겠냐"라며 A 씨를 못살게 굴었고, A 씨는 결국 돈을 빌려줬다.

오빠는 늘 사업이 어렵다며 5년간 원금도 안 갚았을뿐더러 이자도 한 푼 주지 않았다. A 씨가 "내 딸도 결혼한다"며 천만 원이라도 갚으라고 하자, 오빠는 돈이 없다고 난리 쳤다. 이에 A 씨가 한 달에 20만 원씩이라도 보내라고 하자 오빠는 욕설까지 했다.

A 씨는 오빠의 아들인 조카에게라도 돈을 받겠다고 했는데, 오빠는 "네가 사채업자냐"며 계속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이후 오빠는 "내가 네 딸 취업 자리 알아봐 줬으니까 소개비 1억 내놔라"며 황당한 요구를 해오기도 했다.

A 씨는 "사실 오빠는 서울에 아파트 두 채를 갖고 있고 차도 두 대다"라며 어떻게 떼인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고민을 토로했다.

사연에 대해 박지훈 변호사는 "5000만 원에 대해서는 채권 채무 관계이므로 달라고 할 수 있다. 오빠가 계속 돈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소송을 제기해서 판결문을 받은 뒤 오빠가 집도 있다고 하니 압류를 한다든지 경매까지 하는 방법이 마땅해 보인다"고 말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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