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방서 쉴 새 없이 욕해" 故 오요안나 토로에…"선후배 관계는 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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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안나 유튜브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털어놨던 일기장이 공개됐다. 그 안에는 고인의 괴로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유족이 18일 채널A를 통해 공개한 일기장을 보면, 고인은 지난 2023년 2월 "선배들이 나의 잘못을 샅샅이 모아 윗선에 제출했고, 단체 카톡방에서 쉴 새 없이 날 욕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당신들이 나를 아니라고 하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배우거나 연습하기보단 회피하면 술이나 마셨다"고 했다.

고인은 이 일기를 쓰기 이틀 전, 재계약 논의를 하려 MBC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선배들과 관련한 고충을 직접 털어놓기도 했다.

녹취록에서 고인은 "제가 너무너무 큰 실례를 저질렀는데 제대로 사과드리지 않아서 계속 사과하는 도중에 뭔가 마찰이 많았다"며 "제가 뭔가 나쁘게 생각될 만한 짓을 했는데 이제 겸손하지 못하게 해서 뭔가 더 화나시고 더 그런 상태다"라고 토로했다.

본문 이미지 - (채널A 갈무리)
(채널A 갈무리)

또 고인은 "제가 표현도 되게 서툴고 뭔가 빠릿빠릿하게 연락한다든가 살갑게 한다든가 이런 스타일이 아니어서 오해를 많이 사는 것 같다"라고도 말했다.

당시 대화 상대인 MBC 관계자는 "선후배 간에 우리 기자들도 항상 좋은 얼굴만 볼 수는 없는 거다. 그래서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근데 이제 선후배 관계는 내부적으로 잘 풀면 된다"고 조언했다.

유족은 이 관계자에 대해 고인이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진 MBC 관계자 4명과는 다른 인물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요안나는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해 활동하던 중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사망 소식은 3개월 뒤인 12월에 알려졌다. 이후 지난달 27일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되면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졌다.

유족은 오요안나를 괴롭힌 동료들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으며, MBC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고인의 사망 원인과 진실 규명에 나섰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 예방 SNS 상담 "마들렌"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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