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환경재단은 지난해 열었던 제21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를 국내 영화제 중 최초로 '넷제로'(탄소중립)로 운영했다고 22일 밝혔다. 영화제 기간 탄소배출을 줄이도록 캠페인을 진행했고, 이후 숲을 가꿔서 배출량을 상쇄했다는 것이다.
제21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2024년 6월 5일부터 7월 14일까지 개최됐으며, 행사 전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 배출량은 총 38.1톤(이산화탄소상당량톤)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0.39톤은 1만 995명의 관객과 관계자의 이동에서, 나머지 7.71톤은 전기 사용과 식음료 제공 등 운영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재단은 온라인 상영 확대, 대중교통 이용 유도, 지역 분산형 운영, 고효율 장비 도입, 디지털 홍보 전환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배출량을 줄였다. 이후 방글라데시 순다르반 지역에 맹그로브 570그루를 심어 탄소를 상쇄하는 계획을 세웠다. 식재되는 수종은 큰잎홍수나무 180그루, 흰밀감나무 170그루, 붉은짠지나무 220그루로 구성됐다. 생태계 복원력을 고려해 선정된 이들 나무는 성목이 되면 연간 39.5톤의 탄소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질적인 상쇄는 약 6~7년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다.
환경재단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2030 넷제로 전략’을 수립했다. 참여, 지속가능성, 행동을 원칙으로 삼아, 지속 가능 상영 지표 마련, 탄소배출 측정과 공개, 관객 참여형 보상 프로그램 운영, 친환경 인프라 확대, 투자 모델 설계 등 9개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속 가능 상영 체크리스트’를 도입해 에너지 절감 조명, 다회용기 사용, 지속 가능 식재료 활용, 저탄소 교통수단 이용 등을 실천 항목으로 정리했다. 해당 체크리스트는 문화예술 분야 전반의 지속가능성 기준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2004년 시작된 아시아 최대 환경 전문 영화제로, 기후위기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에 기여해왔다. 제22회 영화제는 ‘Ready, Climate, Action!’을 주제로 6월 열릴 예정이며, 관객과 함께 탄소배출을 측정하고 상쇄하는 과정을 공유하는 자리로 운영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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