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경북 산불 피해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최근 의성과 청송 등에서 발생한 큰 산불로 야생멧돼지의 서식 환경이 바뀌면서 이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폐사하는 과정에서 ASF가 확산할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봄철은 야생멧돼지의 출산 시기라 개체 수가 늘어나고, 농민들의 농사 활동도 활발해지면서 ASF 전파 위험이 커지는 시기다. 정부는 ASF 확산 차단을 위해 경북 구미시와 김천시, 칠곡군과 청도군, 충북 옥천군과 영동군 등 전파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한다.
우선 야생멧돼지를 효율적으로 포획하기 위해 열화상 무인기 10대와 GPS 위치정보시스템이 설치된 포획트랩 1500개를 재배치한다. 또 먹이를 주는 장소 5곳을 만들어 야생멧돼지를 유인한 후 집중적으로 잡을 계획이다.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산악지대에는 특수 훈련을 받은 탐지견 12마리를 투입해 폐사한 멧돼지 사체를 찾아내 제거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31일까지 경북 일대의 차단 울타리를 긴급 점검했고, 앞으로도 산불로 훼손된 부분이 있는지 추가 정밀 점검을 실시해 보수할 예정이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