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승아 기자 = 7일 오전2시35분께 충북 충주시 북서쪽 22km 지점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불안감이 커진 시민들 사이에서 충주댐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충주댐은 국내 최대 규모의 다목적 댐으로, 1985년 준공 당시 5.4규모의 지진을 버틸 수 있게 설계됐다. 이후 2011년 내진설계 국가 기준이 강화되면서 실시된 추가 조사에서 규모 6.3까지 버틸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주댐이 대지진 발생으로 무너지게 된다면 약 27억 톤 이상의 물이 방출되며 충주 및 인근 지역이 즉시 침수되고 홍수 파도가 강을 따라 빠르게 이동하게 된다.
정부가 2005년 수립한 댐 붕괴 비상대처계획에 따르면 방출된 물은 약 4시간 만에 서울까지 도달할 수 있다. 이어 한강 유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한강 둔치, 잠수교, 반포, 여의도 일부 저지대 지역이 침수될 가능성이 높다.
충주댐은 콘크리트 중력식 댐으로 댐 자체의 무게를 통해 물의 압력을 견디는 구조이다. 댐 하부가 넓고 단단한 암반과 밀착되어 있어 지진이나 홍수에 강한 내구성을 지닌다.
설계 자체가 붕괴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실제 붕괴 사례가 극히 드물고 완전 붕괴 가능성은 작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형 지진이 연속적으로 발생하거나 과도한 홍수가 지속될 때 부분적 균열이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정밀 점검이 필요하다.
2023년 설계빈도를 뛰어넘는 극단적인 폭우로 충남 논산천, 충남 청양군 등에서 제방이 무너진 바 있다. 당시 아파트 6층 높이의 제방이 무너지며 초당 400톤씩 급류가 밀려와 마을을 삼켰다.
설계가 잘 되어있다고 해도 계속되는 기상이변 상황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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