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지난해 의과대학에 입학한 2024학번 신입생 대다수가 1학기 등록금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고민정 의원실이 전국 국립대 의대 10곳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월5일 기준 8개 대학 소속 2024학년도 의대 예과 1학년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이월(군 휴학 등 제외)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8개 학교 의예과 학생 수를 고려하면 1학기 예과생들이 납부한 등록금 총액은 약 22억 6200만원에 달한다.
의대생들은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지난해 2월부터 집단 휴학계를 내고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24학번 신입생들도 입학과 동시에 투쟁에 동참했다. 그러나 대다수 학교가 1학년 1학기는 휴학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24학번 학생들은 등록금을 납부하고 돌려받지 못했다. 대학들은 휴학이 원칙적으로 불가하기에 등록금을 반환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예과 1학년이 153명인 전북대 의대는 제적 1명과 등록금 이월 5명을 제외한 147명이 1인당 316만 4000원의 등록금을 납부했다. 이들이 납부한 등록금 총액은 약 4억 6510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이 수업에 불참하면서 해당 등록금은 고스란히 증발하게 됐다.
부산대 의대에서도 의예과 1학년생 127명 중 자퇴로 인한 제적 등 5명을 제외한 118명이 납부한 한학기 등록금은 1인당 305만 7000원으로, 총액은 약 3억 6072만원에 달한다.
경북대 의대에서도 자퇴 제적자·이월자 24명을 제외한 100명이 1인당 315만 6500원의 등록금을 납부했으며 총액은 3억 1565만원이다. 이 역시 반환·이월되지 않았다.
충남대는 제적생 2명을 제외한 114명 학생 중 이월 요청·반환 절차 중인 학생 총 6명을 제외하면 108명의 학생이 3억 2270만원을 돌려받지 못했다.
전남대 의대는 자퇴로 인한 제적생, 이월 요청자 총 10명을 제외한 111명이 각 270만9000원을 납부했으며, 증발한 등록금 총액은 3억 69만원이다.
경상국립대는 80명이 1인당 295만원의 등록금을 납부, 2억 3664만원 수준이 증발했다. 50명인 강원대는 340만원씩 납부해 총 1억 7000만원, 제주대는 43명 중 4명을 제외하고 9106만원의 등록금이 반환되지 않았다.
이들 8개 대학과 달리 서울대와 충북대는 학생들이 복학하는 시점으로 등록금을 이월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 의대는 2024학년도 예과 1학년 학생 142명 중 135명의 등록금을 이월했고, 2학기에는 26명의 등록금을 이월시켰다. 충북대 의대는 신입생 49명을 포함해 2024학년도 의예과 1학년 54명 중 48명의 등록금을 복학 시점으로 이월했고, 3명은 반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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