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공' 수험생 시큰둥…정시 경쟁률도 대학 평균보다 낮아

서울 주요 10개 대학 분석 결과 원하는 학과 선호
문·이과 구분없는 '유형1' 중복합격 시 이탈 늘듯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지난해 12월 19일 열린 2025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지난해 12월 19일 열린 2025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정부가 대규모 국고를 투입해 대학 무전공(전공자율선택제) 선발을 확대했지만 수시에 이어 정시모집에도 수험생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종로학원이 서울대 등 주요 10개 대학의 2025학년도 정시모집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무전공 선발 전형이 각 대학의 평균 경쟁률보다 낮았다.

무전공 선발은 문·이과 구분 없이 선발하는 유형1과 계열·단과대학 단위로 모집하는 유형2로 나눈다. 교육부는 지난해 대학혁신지원사업 예산(8852억 원)의 50%(4410억 원)를 인센티브로 활용해 무전공 확대를 유도했다.

유형1의 경우 가군에서 고려대, 성균관대, 경희대가 선발했다. 고려대의 유형1(자유전공) 경쟁률은 2.9대 1로 전체 평균 경쟁률(4.9대 1)보다 낮은 것은 물론 3대 1이 되지 않았다. 경희대와 성균관대의 유형1 경쟁률은 각각 3.8대 1로, 이들 대학의 전체 평균 경쟁률 4.8대 1, 5.9대 1과 차이가 컸다.

나군에서 선발한 서울대도 유형1의 경쟁률이 3.7대 1로 전체 평균 3.9대 1보다 약간 낮았다. 서강대는 6.5대 1로 높았지만 이 대학 전체 평균 7.5대 1보다 낮았다. 이화여대도 전체 평균(4.3대 1)보다 낮은 3.0대 1을 기록했다.

유형2도 마찬가지다. 서울대 인문계열 경쟁률은 2.4대 1로 인문계열 전체 경쟁률 3.2대 1보다 낮았다. 자연계열도 전체 평균 4.0대 1보다 낮은 3.0대 1이었다. 연세대 역시 인문(3.4대 1 vs 3.6대 1), 자연(3.7대 1 vs 4.6대 1) 모두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서강대는 유형2 인문계열 경쟁률이 4.0대 1로, 전체 평균(7.0대 1)과 차이가 컸다.

의대 증원으로 '상향 지원' 경향이 강해지면서 학과가 정해져 있지 않은 무전공 선발보다 자신이 원하는 학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수시모집에서도 종로학원이 서울 주요 21개 대학을 분석한 결과 71.4%인 15곳의 무전공 선발 경쟁률이 각 대학의 전체 경쟁률보다 낮았다.

본문 이미지 - 종로학원 제공
종로학원 제공

다만 다군에서 무전공 선발 경쟁률은 대학 전체 평균보다 크게 높았다. 모집군별 무전공 선발 평균 경쟁률을 보면 가군(3.6대 1)과 나군(3.5대 1)은 3대 1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다군은 19.1대 1로 경쟁률이 월등하게 높았다.

다군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24학년도까지 서울 주요 대학은 대부분 가·나군에서 선발했다. 지난해 다군 모집 대학은 건국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국외대, 홍익대 정도였다. 올해는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이 합류하면서 무전공 선발을 신설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주요 대학, 학과가 가·나군에 집중된 상황에서 다군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될 수밖에 없다"며 "다군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무전공 선발이 특정 학과에 비해 선호도가 낮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수험생 선호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다른 학과에 동시에 합격했을 때 빠져나가는 학생도 상당할 전망이다. 특히 유형1의 경우 문·이과 통합 수능에서 유리한 이과생 지원자가 몰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임 대표는 "정시에서 유형1 합격자는 이과생이 많을 것"이라며 "의대 정원 확대로 자연계 상위권 학생의 중복 합격이 늘어 유형1에서 등록 포기와 추가 합격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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