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국공립 유치원 교사 10명 중 9명이 유보통합 이후에도 교원의 자격 통합을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전국 국공립유치원교사 노동조합이 10월 7~25일 유치원 교사 24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88.2%(2124명)가 '통합교원'에 대한 질문에 영아(0~2세)정교사와 유아(3~5세)정교사를 구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구분에 찬성하는 교사 중 85.9%(1825명)는 영아보육과 유아교육 각각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교사 13.2%(281명)의 경우, 영아는 가정어린이집과 같은 소규모의 돌봄이 더 적절하다고 보았다.
교육 자격 구분 없이 통합에 찬성하는 교사는 전체의 2.9%(70명)였다. 그중 71.4%(50명)가 현행 보육교사 자격을 가진 교사의 담당 영유아 연령 유지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18.6%(13명)는 출생률 감소로 인해 학급 감축··폐교 대책으로 이 같은 통합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영유아교육과에 대한 통합이나 통합교원양성과정에 대한 의견도 부정적이었다. 각각 91.5%(2205명), 98.6%(2376명)가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교사들은 교육부가 이런 '통합교원' 자격에 대해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전체의 99.9%가 의견수렴이 '부족했다'고 했다. 개선이 필요한 분야로는 △학급당 유아 수 감축 △행정업무경감 △정교사 외 돌봄전담인력 확보 등을 꼽았다.
유보통합은 영유아 교육·보육 관리체계를 교육부로 일원화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어린이집·유치원 지원 부처가 교육부로 일원화됐다. 이에 따라 모든 영유아(0∼5세)는 생애 초기부터 동등한 출발선을 보장받는다.
유보통합과 관련해 그간 유치원·어린이집 교사 간 자격 문제 등이 논란이 됐다. 교육부는 교원의 자격, 명칭, 설립·운영 기준 등 향후 적용될 통합 기준을 토론회·공청회 에서 논의·확정하고 내년부터 통합법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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