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사람에게 불충한 '항명' 꼬리표를 떼기 위한 보답
"넌 나에게 항명했다. 난 널 더 이상 군인으로 보지 않는다."2019년 초여름, 임기제 부사관이었던 필자가 군의 목숨과도 같은 지휘계통을 거슬러 직속상관보다 높은 상급자에게 '마음의편지'를 쓴 대가는 '항명'이라는 낙인이었다.비무장지대(DMZ)에서 한국전쟁 전사자를 수습하던 중 대대장 지시로 부대로 복귀해 행정업무를 맡게 될 것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이에 '그간의 경험을 살려 현장에 남아 조직에 기여하고 싶다'며 대대장보다 높은 단장에게 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