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덕현의 기후 한 편

日 저수지 수상태양광, 한국은 대규모 해상…다른 에너지 풍경

日 저수지 수상태양광, 한국은 대규모 해상…다른 에너지 풍경

비행기가 일본 오사카 인근 시코쿠 상공에 들어서자, 창밖으로 수십 개의 저수지가 눈에 들어왔다. 바다와 육지의 경계가 흐릿한 내해 곳곳에, 반짝이는 사각형들이 떠 있었다. 저수지와 해안 가까운 수면 위에 설치돼 있는 수상 태양광이다. 관광객에게는 이색적인 풍경이지만, 일본에서는 낯설지 않은 장면이다. 산지가 많고 평지가 부족한 이 나라에서는 육지가 아닌 수면 위를 재생에너지 확장의 공간으로 활용해 왔다. 일본 경제산업성(METI) 2014~20
천둥·번개 속 서울 첫눈…안개로 기후 비춘 구순 예술가 시선 닮았다

천둥·번개 속 서울 첫눈…안개로 기후 비춘 구순 예술가 시선 닮았다

주말 절기상 '대설'(大雪·7일)을 사흘 앞둔 지난 4일, 서울 등 수도권에 올겨울 첫눈이 내렸다. 곳에 따라 순식간에 5㎝ 넘게 퍼부으며 사상 첫 '대설 재난문자'가 발송됐고, 퇴근길에 갇힌 시민들의 휴대전화가 쉴 새 없이 울렸다. 올해 첫눈은 지난해보다 2주 '지각'했으나 한 번에 강하게 쏟아지면서 종종걸음을 걷게 했다. 여름철 '극한 호우'처럼 겨울철 언제고 '극한 폭설'이 내릴 수 있지 않냐는 경고처럼 느껴졌다.폭설에 잠시 갇힌 사람들의
막 내린 브라질 기후총회…우림 할퀸 산불 흔적 아마존에 남았다

막 내린 브라질 기후총회…우림 할퀸 산불 흔적 아마존에 남았다

브라질 벨렝에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막을 내렸지만, 아마존 숲의 불길은 꺼지지 않았다. 브라질 정부는 ‘2028년 산림파괴 제로’를 선언했으나, 회의 직후에도 북부 지역에서는 불법 개간과 산불이 이어졌다. 국제회의장 안에서는 보호 약속이 오갔지만, 숲의 현장은 그 약속과 다른 시간에 있다. 이러한 간극을 가장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작품이 바로 브라질 조각가 고(故) 프란스 크라이츠베르크가 남긴 아마존 화재 잔해 조형
X JAPAN '수소'·빌리 아일리시 '태양광'…아마존서 드러난 K-POP 과제

X JAPAN '수소'·빌리 아일리시 '태양광'…아마존서 드러난 K-POP 과제

한국은 겨울로 향하고 있지만, 브라질 아마존 관문 벨렝은 32도 초여름 기온이다.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가 열리는 이 도시는 연일 정치 지도자들과 기업 대표들로 붐비지만, 현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건 뜻밖에도 20대 K-POP 팬들이었다. 열대우림보전기금(TFFF) 마련을 두고 각국이 줄다리기하는 사이, 블루존에서 열린 'K-POP 팬들의 기후 행동' 토론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기후 전환을 직접적으로 겨냥했다.김성환
석유시추 승인한 브라질서 기후총회…아마존은 수은 중독까지

석유시추 승인한 브라질서 기후총회…아마존은 수은 중독까지

브라질 아마존 우림의 벨렝에서는 약 200개국 대표단이 모여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열고 있다. 파리기후협정 10주년을 맞아 브라질은 '지구의 허파'에서 기후 문제 해결을 공언했지만, 이율배반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아마존 하구에서 시작한 석유 시추 때문이다. 산유국에서 열렸던 기후 총회 뒤 새로운 국면을 예상했으나, 이번 개최국 브라질 역시 보호와 개발 사이에서 갈등을 드러냈다.회의장 밖에서는 원주민들이 '우리의 숲을
상하이 도심의 '앉을 수 있는 파도'…기후위기 체험 작품 'WAVE'

상하이 도심의 '앉을 수 있는 파도'…기후위기 체험 작품 'WAVE'

중국 상하이의 번화가 신톈디(신천지) 중심부에는 거대한 파도가 설치됐다. 호주에 본사를 둔 다국적 건축사 '우즈 베이곳'(Woods Bagot)의 중국 디자인팀이 만든 설치작품 '파도'(WAVE)로, 기후 위기를 숫자가 아닌 감각으로 체험하게 하는 공간 실험이다.사람들은 쇼핑몰 한가운데 놓인 종이 구조물 위에 앉거나 기대며 휴식을 취하지만, 위층에서 내려다보면 그 장면은 하나의 막대그래프가 된다. 각 모듈의 높이는 2015년 이후 연도별로 상승
시진핑의 '넷제로 中'과 경주 APEC…상상, 현실이 될까

시진핑의 '넷제로 中'과 경주 APEC…상상, 현실이 될까

중국의 SF 작가 천추판(Chen Qiufan)의 소설 '넷제로 차이나'(Net Zero China)는 문학과 기후위기를 함께 사유한 중국 문학계의 드문 작품이다.작가는 주인공을 2060년 탄소중립이 실현된 미래의 중국으로 보내 지금 중국이 가야 하는 기후 대응의 방향을 되묻는다. 이 가상 세계는 단순한 공상과학이 아니라, 10월 30일 대한민국을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세웠던 '2030년 탄소 정점, 2060년 탄소중립'이라는 실제 정
망한 일본 목욕탕에 유리꽃 피었다…기후붕괴에 잔해 된 자연

망한 일본 목욕탕에 유리꽃 피었다…기후붕괴에 잔해 된 자연

아이치현 나고야의 한 구도심 골목, 문 닫은 공중목욕탕 안에 기묘한 정원이 생겼다. 탕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투명한 유리판 속엔 빛을 잃은 식물과 잿빛 기포가 떠다닌다. 푸른빛 조명이 스며들며 마치 유리 속에서 꽃이 피어나는 듯하지만, 그 안의 생명은 이미 '죽은 기록'이다. 일본 유리 작가 사사키 루이(Sasaki Rui)의 설치작품 '잊히지 않는 존재'(Unforgettable Residues)이다.이 작품은 지난 10월까지 열렸던 '아이치
화가 왕자 미술관부터 왕세녀 기후 메시지까지…스웨덴 왕가와 환경

화가 왕자 미술관부터 왕세녀 기후 메시지까지…스웨덴 왕가와 환경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 유르고르덴섬에는 왕가와 예술, 자연이 만나는 독특한 공간이 있다. 국왕 오스카르 2세의 아들이자 화가였던 네르케 공작 에우옌 왕자가 19세기에 거주하며 작업실로 쓴 발데마르스우데(Valdemarsudde)다. 지금은 미술관으로 개방돼 에우옌 왕자가 남긴 작품과 수집품을 바탕으로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이곳에서는 '라크스타드 예술공동체'(Rackstadkolonin) 전시가 열리고 있다. 내년 2월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는 스웨
에스토니아 예술가, 침묵으로 말한다…몸으로 전하는 기후위기

에스토니아 예술가, 침묵으로 말한다…몸으로 전하는 기후위기

에스토니아 탈린의 쿠무미술관 5층 전시실은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반응한다. 화면 속 인물들은 천천히 몸을 움직이며 노래하고, 공간 곳곳에서 퍼져 나오는 소리는 관람객의 심장을 두드린다. 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예술전 '그들은 이야기를 시작했다'(They Began to Talk)는 기후위기 시대에 '몸과 환경'을 잇는 언어를 찾아 헤맸다. 지난 8월까지 이어졌던 전시는 환경 변화가 인간의 몸과 기억, 공동체의 역사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