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 대전역을 통과한 KTX 차체에서 이상을 알리는 신호가 감지됐다. KTX 기장은 철도관제센터에 상황을 보고하고 속도를 줄인다. 동시에 대전역으로부터 150㎞ 이상 떨어진 고양 KTX 차량기지에 정보가 자동으로 전송되면서 정비계획이 세워진다.
9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운행 중인 KTX 차량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해 상황에 대응하고 맞춤형 정비를 가능하게 하는 AI 기반 KTX 운행정보시스템이 지난해부터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고장 원인에 따라 정비 계획을 세우고 분석해 정비 시간을 대폭 단축시키며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AI를 활용한 철도 빅데이터 분석은 맞춤형 정비를 가능하게 하며, 코레일이 강조하는 상태기반 유지보수(CBM·Condition Based Maintenance) 체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상태기반 유지보수는 주기적인 부품 교체와 기기 정비 대신, 부품 상태에 맞춰 유지보수를 진행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코레일은 현재 이 체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운행을 위한 차량 상태뿐만 아니라 차량 속도, 객실온도, 고장이력 등을 분석할 수 있어 중장기적인 유지보수 계획 수립에도 도움이 된다.

코레일은 다음 달 부터는 기후, 열차운행 상황, 이용객 수, 사고통계 등을 AI가 종합 분석해 안전관련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통합안전관리플랫폼 설계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철도 안전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에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으로 전차선과 선로 상태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열차운행에 따른 마찰과 날씨 등의 영향으로 전차선에 '장력'(당기거나 당겨지는 힘)가 변화가 생기고, 선로는 변형될 수 있기 때문에 상태 예측이 중요하다. 이 시스템으로 코레일은 현재 선제적인 유지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AI CCTV를 통한 주요 역 위험구역 모니터링도 진행 중이다. 이 CCTV는 딥러닝으로 학습한 후 이용객 패턴을 분석해 선로 등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위험지역을 포함한 주요 지역의 위험에 대해 자동경고를 해 준다. 지난해 8월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했으며, 성능을 분석한 후에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철도 현장 작업자의 안전을 위해 고정밀 GPS를 장착한 안전 장치를 고도화하고 있다. 열차 접근을 알려주는 '열차접근경고앱'의 기능을 개선해 열차 위치를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작업자의 개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AI를 활용해 국민과 직원이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여 철도 부가가치를 높이고 서비스 품질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dkim@news1.kr
편집자주 ...미래 교통시스템은 어떤 모습일까. 완전 자율주행이 실현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운영이 최적화된다. 균열과 고장은 스스로 진단하고 관리한다. 모빌리티에 의한 사망자 '0'에 도전하게 되며, 그 중심에 스마트 안전 관리 시스템이 자리한다. '뉴스1'은 모빌리티 안전 확보와 혁신 성과를 다루면서 모빌리티 산업·정책의 면면을 고찰하고 향후 나아갈 방향을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