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5년 이상 근무했다면 30일 재충전을 가질 수 있습니다."
공휴일과 개인 연차를 이어 최대 10일 장기로 쓰는 것을 선택할 수 있지만 건설사에서 한 달 이상 길게는 석 달 정도 공식적으로 '장기 사용' 하는 경우는 드물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부동산 시장 불황으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건설사들은 인적·물적 조정을 통해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업황 부진 극복에 나설 예정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리프레시 휴가 실시와 자회사 매각 등으로 불황에 대응하고 있다.
대형사 중심으로 '리프레시 휴가'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업무에 지친 직원들에게 충분한 재충전의 시간을 줌과 동시에 일정 부분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대우건설(047040)은 팀장을 제외한 팀원들 대상으로 한 리프레시 휴가 제도를 지난해 6월부터 실시 중이다. 사원부터 모든 팀원이 최대 2개월까지 기본급의 50%를 받고, 15일씩 쪼개는 방식으로 휴가 사용이 가능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1월부터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이 제도를 도입했다. 근속연수에 따라 5년 이상 재직자에는 한 달 휴가,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은 최대 석 달 휴가를 지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와 실적 악화 속에서 비용도 절감하면서 직원들의 동기를 부여하는 리프레시 휴가 도입이 늘고 있다"며 "일부 건설사에서는 스태프 부서의 현장직 전환, 업무 합병 등으로 인적 구조조정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회사 매각 등의 물적 구조조정도 이뤄지고 있다. GS건설(006360)은 수처리 전문 자회사인 GS이니마 매각을 추진 중이다. GS건설이 2011년 인수한 GS이니마는 2023년 기준 GS건설 영업이익의 15%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2조 원 정도로 매각 규모를 추정하고 있으며 매각이 완료되면 GS건설 유동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에코플랜트(003340)도 자회사인 친환경 기업 리뉴어스와 리뉴원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뉴어스는 수처리·폐기물 처리 업체고, 리뉴원은 폐기물 매립·소각 업체다.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의 지분 매각 시 대금은 총 1조 원 중반에서 2조 원 중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대료 절감 노력도 진행 중이다. DL이앤씨(375500)는 사옥을 서울 종로구에서 강서구 마곡으로, SK에코플랜트는 종로구에서 영등포구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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