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서울시 송파구 위례택지개발사업지구에 공급 예정인 공공주택(신혼희망타운)의 사업비가 기존보다 50%가량 오르면서 분양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수요자인 청년, 신혼부부의 부담 역시 가중될 전망이다.
11일 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르면 위례지구 A1-14블록 공공주택 건설사업의 사업비가 기존 1646억 3704만 원에서 2479억 4054만 원으로 833억 350만 원 상승했다. 상승률은 50.6%다.
해당 블록은 아파트 8개 동(분양 370 가구, 임대 185가구)으로 이뤄져 있다. 사업시행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다. SH가 주도해 사업을 진행하고, LH는 지분참여로 들어가 있다.
단지는 지난해 1월에 사전예약을 통해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청약접수를 마감하고 당첨자까지 발표했다. 본청약 예정일은 2027년 7월이고, 입주예정일은 2028년 2월이다.
지난해 사전예약을 통해 총 555가구 중 전용 50㎡ 170가구, 전용 59㎡ 163가구가 분양물량으로 배정됐다. 이 가구들은 이익공유형 분양주택으로 5년 거주의무 기간 이후 공공 환매 시 처분수익의 70%를 분양자가 가져갈 수 있다.
이 지역 사업가 상승 이유로는 원자잿값 등 공사비가 꼽힌다. 여기에 더해 '준강남'이라는 프리미엄도 일정 부분 공사비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와 공사비 상승폭이 최근 몇 년간 가파르다 보니 공공주택 현장에서 사업비 상승이 발생하고 있다"며 "위례뿐만 아니라 다른 공공주택 사업 현장에서도 기존보다 30~40% 상승한 사업비 수정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2027년으로 예정된 본 청약 시 사업비 상승으로 인한 분양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 단지의 실수요자는 청년,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해 타 연령대에 비해 자산이 적어 부담이 될 수 있다.
SH공사에 따르면 이 블록의 전용 50㎡ 추정분양가는 5억 9000만 원, 전용 59㎡은 6억 9500만 원이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위원은 "본청약시 사업비 상승 등이 반영돼 사전청약 당첨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공사 기간 역시 늘어날 수 있어 예상보다 분양가격이 훨씬 더 높아지면 청약 포기자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아파트 건설에서 환경과 안전 기준 등이 강화되면서 공사비 상승 요인이 더 생겼다"며 "사업비가 오른 만큼 분양가 상승은 필연적이고 공사기간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업계에선 사업비 상승이 전부 다 분양가에 반영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주택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70~80% 수준에서 분양하도록 돼 있어서 사업비 상승을 전부 다 분양자에 전가하기는 어렵다"며 "본청약 시기의 주변 시세가 가격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수석위원은 "공공주택임에도 본청약 시 분양가가 너무 비싸 주변 시세와 거의 차이가 나지 않을 경우 실수요자들은 기존 구축 아파트와의 가격 비교 후 입주를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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