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강국' 카타르의 에너지 전환, 삼성물산 '태양광'이 이끈다[글로벌 K-건설]⑤

메사이드·라스라판에 875㎿ 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설
올해 11월 준공 예정…추가 발주될 사업도 수주 노린다

편집자주 ...올해 누적 '1조 달러' 수주를 목표로 한 해외건설은 코로나19를 끼고 장기간 지속된 경기침체의 터닝포인트다. 하지만 우리 경제를 견인할 해외수주시장의 견제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은 고도화된 건설기술과 집적된 노하우를 무기로 치열한 해외현장을 넘나드는 K-건설의 생생한 현장을 재조명한다.

카타르 도하 메사이드(Mesaieed)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건설 현장 전경.2024.7.9/뉴스1 ⓒ News1 황보준엽 기자
카타르 도하 메사이드(Mesaieed)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건설 현장 전경.2024.7.9/뉴스1 ⓒ News1 황보준엽 기자

(카타르(메사이드)=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지난 9일 찾은 카타르 도하 메사이드(Mesaieed)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건설 현장. 오후 3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출근하는 근로자를 실은 버스가 드나들고 있었다. 국내 직장인에겐 퇴근까지 3시간 밖에 남지 않은 들뜨는 시간대지만 이곳은 달랐다.

이미 출근을 끝낸 근로자들은 더위를 식히려 그늘에 모여 앉아 있었고, 어떤 이들은 자기 자리를 찾아 터벅터벅 걸음을 옮겼다.

카타르의 야외 근로자들은 6월 1일부터 9월 중순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야외작업이 금지된다. 이 탓에 하루에 두 번 출근을 하게 되는데 오전 5시에 출근해 10시에 잠시 퇴근한 후 오후 3시 일을 하러 다시 현장으로 향한다. 엄청난 더위에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현장을 방문한 시간은 오후 3시로 가장 덥다는 절정 시간대가 아니었음에도, 차에서 내리자마자 땀방울이 비 오듯 쏟아 내렸다. 덥다기 보다도 뜨겁다는 느낌이 강했다. 기온은 40도를 웃돌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같은 햇빛이 누군가에겐 최악의 조건이라면, 누군가에겐 최상의 조건이었다. 태양광 전기 생산에 말이다.

강렬한 햇빛이 작열하는 카타르의 메사이드(Mesaieed) 땅은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할 적지로 꼽힌다.

이곳에 발전소를 짓는 건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으로, 해당 사업의 설계·조달·시공(EPC)을 맡아 연면적 488만 7867㎡ 부지에 417㎿의 전력을 생산할 설비를 건설하고 있다.

이 외에도 도하 북쪽으로 약 80㎞ 떨어진 라스라판(Ras Laffan) 지역에 458㎿급 태양광 발전소도 함께 조성 중이다.

사업 부지 두 곳을 합한 면적만 10㎢로 축구장 1400개 크기이며, 설치되는 태양광 패널만 160만개에 달할 정도의 초대형 규모다. 완공 후에는 카타르에너지가 소유한 산업단지 내 에너지 관련 시설과 국가 전력망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유병서 삼성물산 메사이드(Mesaieed)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건설 현장소장은 "이곳에서만 417㎿ 전력이 생산되고, 같이 짓고 있는 라스라판까지 포함하면 875㎿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태양광 패널 청소 기계 운용 모습./삼성물산 제공
태양광 패널 청소 기계 운용 모습./삼성물산 제공

◇"차량용 와이퍼처럼"…사막 흙먼지 인력 없이 '청소'

태양광 패널 표면에 쌓여 발전 효율을 떨어뜨리는 사막의 흙먼지는 청소 기계를 통해 해결했다. 일렬로 세워진 패널 가장자리에는 기둥이 우뚝 솟아있는데, 여기서 기계가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가 청소를 시작한다.

해당 기계는 차량의 와이퍼와 같이 패널 위를 미끄러지듯이 지나다니며 먼지를 닦아낸다.

유병서 소장은 "사막이라고 태양광을 지으면 효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기계를 통해 모듈을 깨끗이 청소하면 발전 효율이 떨어지는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발전소는 오는 11월 준공될 예정으로, 삼성물산은 향후 발주될 태양광 발전소 공사를 추가 수주하겠다는 방침이다.

카타르는 2008년 10월 카타르 국가 비전 2030(Qatar National Vision 2030)을 발표하며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신재생 에너지 개발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전력 수요의 20%를 태양광 발전으로 충족시킨다는 방침이다.

유 소장은 "2030년까지 태양광을 통해 4GW를 생산해 전력 수요의 20%가량을 충족한다는 게 카타르의 목표"라며 "현재 2.4GW가 부족한 상황인데, 곧 추가 발주한다고 한다. 이를 추가 수주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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