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복귀 사흘째…대통령실, 다시 '신중 모드'

야당의 공세 강화에 대통령실은 역효과 전망
"관저 정치? 대통령이 무슨 힘 있어 정치 하겠나"

법원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으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3.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법원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으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3.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복귀한 지 사흘째인 10일 대통령실은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체포 52일 만에 복귀하면서 내부적으로 잠시 활기를 띠는 듯했다. 하지만 야당의 강경 대응과 여론 부담 속에서 대통령실은 기존 업무 기조를 유지하며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석방에 대해 내부에선 '잘못된 결정이 바로잡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불필요한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분하게 각자 맡은 바 임무를 다하자'는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한 통화에서 "대통령을 보면 당연히 반가울 수밖에 없지만 그 감정이 대통령실의 공식 기조가 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겸허하고 차분하게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 과한 대응은 오히려 여론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윤 대통령이 관저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를 예방하면서 '관저 정치'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 데 대해서도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지도부 측 요청을 받아 이뤄진 예방 차원의 짧은 만남이었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무슨 힘이 있다고 정치를 하느냐"며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뵙고 싶다고 해서 잠깐 만난 것일 뿐 대통령이 먼저 의논하려고 한 건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복귀한 이후에도 별도의 업무 현안 보고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신분을 유지하는 만큼 탄핵소추안 기각 가능성에 대비한 최소한의 보고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를 일축한 것이다.

대통령실이 이처럼 몸을 낮추는 건 윤 대통령의 직무 정지 상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탄핵 심판을 앞두고 대통령실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경우 야당의 공세를 강화할 빌미가 되고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결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윤 대통령 신상과 관련된 언급 없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보고할 업무 내용과 정책 과제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지난 7일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 뒤 릴레이 철야농성과 장외집회, 윤 대통령 석방을 지휘한 심우정 검찰총장 고발 등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탄핵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민주당이 무리한 정치적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지만 국민적 공감대는 크지 않아 보인다"며 "무리한 정치 공세는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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