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경호차장, 끝까지 尹부부 지킨다…내부 반대글 삭제

내부망 “체포영장 집행 협조해야” 게시글…김차장, 강제로 삭제
경찰, 김차장 체포영장 신청 방침…소환 불응 경호본부장도 강성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 경호처 대상 종합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1.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 경호처 대상 종합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1.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수행 중인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경찰 3차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끝까지 막아내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경호처 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 차장이 체포까지 감수하며 결사 항전으로 버틸 자세를 취하는 모습이다.

13일 경찰이 김 차장에 관해 체포영장을 신청하기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경호처는 현재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경호처는 '법적 절차에 따라 대통령 경호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만 일관되게 유지 중이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했다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된 경호처 간부 총 4명 중 경찰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인물은 김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 등 2명이다.

박종준 전 경호처장은 지난 10일과 11일 두 차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며,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도 11일 경찰 소환에 응했다. 박 전 처장은 경찰에 처음 출석한 10일 사직했다.

경찰에 출석하지 않고 있는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정통 경호공무원 출신에 경호처 안에서도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로 꼽힌다.

박 전 처장 사직으로 사실상 1인자가 된 2인자인 김 차장과 함께 조직 내 3인자인 이 본부장이 경찰 소환에 응하지 않은 것은 '요새'(要塞)로 변한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계속 사수하겠다는 의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일각에선 김 차장을 '김건희 여사 라인'으로 윤 대통령 부부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한다.

이진하 본부장이 경찰 소환에 응한 것은 체포될 가능성이 낮은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호처 관계자는 "경비안전본부장은 지난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 때 관저 구역에 없었던 것으로 명확히 확인됐다"며 "경찰 조사에서도 충분히 소명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 차장과 이광우 본부장은 1차 집행 때 경호처 직원 200명으로 '인간 띠'를 만들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을 막아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긴급체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야당에서는 이 본부장 같은 경우 간부들에게 '케이블타이를 준비해 공수처와 경찰이 들어오면 체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경찰은 이 본부장을 상대로는 13일 오전 10시까지 출석을 3차 요구한 상태다.

김 차장이 윤 대통령으로 가는 길을 공수처·경찰에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추가로 속속 나타나고 있다.

전날 경호처 내부망에는 "수사기관 체포 영장 집행을 방해하는 행위는 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할 수 있다"며 "수사기관 영장 집행에 협조가 필요하다"로 시작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A4용지 세 페이지 분량으로 작성된 게시글에는 수사기관 영장 집행은 경호법상 경호 대상자에 관한 위해(危害)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도 담겼다고 한다.

하지만 김 차장이 삭제를 지시했고 해당 게시물은 강제로 지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 내부에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관한 이견이 존재한다는 것과 김 차장이 단일대오 유지를 위한 내부단속에 나서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김 차장이 간부들을 소집해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독려하는 취지로 발언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점도 같은 맥락이다.

김 차장이 계속 '버티기'에 나설 경우 체포영장 2차 집행을 조율 중인 공수처·경찰과 무력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에도 점점 무게가 실린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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