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이 21대 대선에서 '이재명 대 반이재명' 구도로 가면 이길 가망성이 없다고 단언했다.
국민의힘 후보 난립 현상은 "뚜렷한 주자가 없다는 말"이라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후보감이 못 된다고 했다. 현재 국힘에서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한 한동훈 전 대표만이 후보 명분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힘 일부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를 설득해 범보수 텐트를 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설득할 명분이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준석 후보가 21대 대선 출마로 기반을 튼튼히 한 뒤 국힘 일부를 흡수할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전 위원장은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국민의힘 후보 난립에 대해 "국민의힘에 뚜렷한 후보감이 없다는 것"이라며 "왜 조기 대선을 하게 되는지, 그 배경을 분명하게 알면 저렇게 많이 나올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문수 전 장관의 출마에 대해선 "당내 경선에서 승리할지도 두고 봐야 하고 국민의힘이 김문수 장관을 후보로 내세워선 절대로 승리할 수 없다"고 대선 후보감이 아니라고 밀어냈다.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선 "국민의힘에서 대통령 후보로 명분을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고 평가했다.
이에 진행자가 "국민의힘 경선룰이 국민 50 당원 50인데 한동훈 대표가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고 하자 김 전 위원장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대표 경선에 출마했을 때 다들 안 된다고 했지만 결국 여론조사에서도 63%, 당원 투표에서도 63% 가까이 받아 이겼다. 그 현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라며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한 전 대표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내다봤다.
만약 한 전 대표가 후보가 된다면 승산 여부에 대해선 "국민의힘은 지난 3년간 국민과의 대화는 않고 맨날 이재명 이재명 이야기만 했다, 반이재명으로는 절대 못 이긴다"며 한 전 대표와 국민의힘이 승리 가능성을 엿보려면 "반이재명이 아니라 보수적인 자세를 완전히 버리고서 새로운 어젠다를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행자가 "국민의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을 묻자 김 전 의원은 "심지어 나한테 와서 '이준석 의원을 설득해 단일화하는 쪽으로 노력해 달라'고 부탁까지 하더라"며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에서 쫓겨날 때 상황을 생각하면 단일화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며 단일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의원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개혁신당을 더 견고하게 만들어 국민의힘이 대선 이후 동요하면 오히려 국민의힘 일부를 흡수하려고 생각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흡수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