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원태성 한재준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청년 취업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트럼프발 위기에 대응해 공공외교 분야에 협력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반도체 특별법과 상법 개정안에 대한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소재 '삼성 청년SW아카데미'(SSAFY)를 방문해 이 회장을 비롯한 삼성 경영진과 간담회를 가진 후 SSAFY 교육생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SSAFY는 삼성과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삼성이 교육 과정상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교육생 전원에게 매달 100만 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일정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는 (현재 트럼프 미국 정부발 통상 환경 정책 변화로 인한 문제들에) 기업 차원에서 접근의 한계가 있고, 정부 차원에서도 접근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주체가 협력해야 한다는 외교적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에 대해 이 회장도 공감했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특별법과 상법 개정안과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 정리된 것이 아니냐"며 "그 문제와 관련해서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눈 적 없다"고 했다.
한편 두 사람은 이날 청년 취업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간담회에 앞서 이 회장은 "우리 사회와 동행이란 이름 아래, 대한민국의 미래, 진짜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년의 미래를 위해 단순히 사회공헌을 떠나 미래에 투자한다는 믿음으로 (SSAFY를) 끌고 왔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기업이 잘돼야 나라가 잘되고, 삼성이 잘돼야 삼성에 투자한 사람이 잘된다"라며 "일자리든, 삶의 질이든 모두 경제 활동에서 나오는 거다. 글로벌 경쟁이 격화한 세상이라 대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그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훌륭한 생태계가 새롭게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이 함께 과실을 누리면서 새로운 세상을 확실히 열어가길 기대한다. 모두를 위한 삼성이 되길 바란다"며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잘해주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대표와 이 회장은 청년 취업 지원 방안은 물론 반도체 업계의 애로 사항과 반도체특별법 입법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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