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인권위원회는 4일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에 헌법재판소를 비난하는 서한을 보낸 것과 관련해 "국민 인권은 내팽개치고 권력자 인권에만 연연한 인권 파괴자"라고 힐난했다.
민주당 인권위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헌법재판관 출신인 안 위원장에 대해 "내란을 옹호한 내란동조자이자 자신의 출신마저 부정한 반헌법주의자로 기억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권위는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이 헌법재판소를 비난하는 서한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인권위 추락에 한국 인권 단체들이 세계국가인권기구연합에 인권위에 대한 특별심사를 요청했고 답변서를 요구하자 (안 위원장이) 극우세력과 판박이 논리의 답변을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
인권위는 "안창호 위원장은 답변서에서 국민 50% 가까이가 헌법재판소를 믿지 못하고 헌법재판소가 법령에 따라 형사소송법을 준용하지 않고 증인과 신문 시간을 제한해 불공정하고 불충분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며 "몇몇 헌법재판관이 속했던 단체와 과거 행적으로 인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했다.
인권위는 "그러나 탄핵 심판은 형사재판이 아닌 헌법재판이라는 국민의 상식을 무너뜨리는 위헌적인 주장"이라며 "재판관들의 과거 행적까지 거론하며 폄훼하는 등 사법부를 부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권위는 "계엄군들이 계엄 이후 지금까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며 "계엄으로 인한 국민의 인권탄압 호소에는 답변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안창호 위원장의 눈엔 대통령이라는 권력자만 보이고 국민들은 보려고도 하지 않고 있다"며 "헌법재판관 출신이라는 자신의 과거를 스스로 부정하며 '윤석열 변호인단의 하수인 역할'이나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한민국의 인권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면서도 "안창호의 인권위는 내란을 옹호하고 권력자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는 기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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