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31일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이 직원들이 쓰는 내부망 익명 자유게시판에 신고 기능을 도입하고 신고된 글을 심사해 삭제하는 내용의 '자유게시판 운영 개선계획'을 결재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직원 입틀막(입을 틀어막는 행위)을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인권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자유게시판 운영 개선 계획은) 인권위 파행에 대한 견제 역할을 하고 있는 직원의 양심적인 글을 언제든 삭제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 인권위는 "자유게시판 폐지, 실명화를 수차례 주장한 김용원 상임위원의 요구를 안 위원장이 받아들인 이번 조치는 자신에 대한 비판은 일체 용납하지 못한다는 독재적, 전체주의적 행태"라고 했다.
이어 "보편적 인권과 표현의 자유를 옹호해야 할 인권위가 자기 직원의 표현의 자유조차 억압하고 입틀막하면 인권위 권고와 의견 표명에 영이 서겠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인권에 대한 국민 일반이 가진 소양조차 갖추지 못한 안 위원장과 김 상임위원은 직원과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고 직원 입틀막 계획을 즉각 철회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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