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성철 박혜성 기자 = 21일 서울 고려대학교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리며 양측이 마찰을 빚었다. 탄핵 찬성 시위대가 "극우와 싸워 이겨야 한다며"며 탄핵 반대 시위대를 향해 달려가면서 긴박한 상황이 연출됐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고대인들'은 앞서 이날 오후 4시 고대 캠퍼스 내 민주 광장에서 시국선언을 예고했으나, 탄핵을 찬성하는 '긴급 고려대 행동'이 오후 3시에 같은 장소에서 '쿠데타 옹호 세력 규탄 집회'를 열었다.
주최자인 고려대 대학원 식품자원경제학과 오수진 씨는 참가자들 앞에 서 "저는 오늘 이 자리가 극우의 전진에 맞서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너희같이 계엄을 옹호하는 반민주세력은 언제 어디서든 절대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핵 찬성 시위대는 짧은 연설을 마친 뒤 정문 앞으로 집회 장소를 바꾼 탄핵 반대 학생들을 향해 달려갔다.
교문을 두고 몇 걸음 떨어져 탄핵 찬성 측은 안쪽에, 탄핵 반대 측은 바깥쪽에 모여 대치하는 형세가 만들어졌다.

탄핵 반대 측이 발언하는 중에도 탄핵 찬성 시위대는 계속 구호를 외쳤다.
탄핵 반대 시국선언 주최자인 고려대 식품자원학과 유찬종 씨는 참가자와 기자들 앞에서 "탄핵 찬성 집회 측에 1시간 안에 의견을 전달하고 정리까지 하는 건 불가능할 것 같으니 다른 시간을 쓰라고 했다"며 "하지만 탄핵 찬성 집회 주최자 오 씨는 어떤 수단으로 연락을 취해도 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뒤돌아선 유 씨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 오 씨를 향해 "너희가 하는 것이 선동이고, 반란이고, 반국가고, 공산주의다"라고 고함쳤다.
이날 집회에는 고대 재학생이 아닌 외부인도 대거 참가했다.
탄핵 찬성 시위대에선 조국혁신당과 촛불행동,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 정당과 시민단체 깃발을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탄핵 반대 집회에는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이 참가했고, 근처에서 유튜버 안정권 씨가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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