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육군참모총장)이 '계엄 해제 요구안'이 국회를 통과했음에도 지방 주둔 공수여단에 출동 준비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볼 때 대통령과 측근들이 곧장 제2의 계엄을 준비한 것 같다는 것.
국정원 1차장을 지낸 박 의원은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람들은 (12월 4일 새벽) 1시 2분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돼 특전사가 국회를 빠져나갔으니까 끝났을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라며 "지휘통제실이 있는 합참 지하 4층에서 윤석열, 박안수, 김용현, 김명수 합참의장(해군 대장), 계엄 부사령관인 정진팔 합참 차장(육군 중장)이 이를 다 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바로 추가 지시가 합참 지휘통제실 시스템을 통해서 내려갔다"며 "전북 익산 제7공수, 충북 증평 13공수에 '즉각 파견할 준비를 하라'는 명령이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것은 2일 차 계획으로 합참의장에게 (군 병력 움직임) 보고가 있어야 하는 데 박안수 육군총장이 합참의장을 제치고 김용현과 윤석열 지시를 받아 '추가 부대 합류 지시'를 내려 합참을 무력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지방 공수부대 파견 준비 명령이 하달된 시점에 대해 박 의원은 "새벽 1시 반 언저리로 해제요구 결의안을 보면서 추가 지시가 내려간 것"이라며 "당시 합참 지하 4층 지휘통제실에서 윤석열이 '계엄 또 하면 되지' 이랬다고 하더라"고 대통령 입에서 제2계엄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박안수 육군 참모총장, 곽종근 특전사령관(지휘 배제 상태), 여인형 방첩사령관 등이 '사전에 몰랐다' '국회의원 체포 지시를 한 적 없다' 는 등의 해명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작당해 병기를 지참하고 군이나 국가를 위협하는 행위는 군 형법상 내란죄로 이들은 다 주동자"라며 "지금은 각자도생, 살려고 변명하는 곳이지 만약 성공했다면 그 사람들이 그런 말 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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