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폴란드와 프랑스를 연이어 방문해 유럽 국가들과의 외교·안보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4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교장관의 초청으로 폴란드를 방문하기 위해 이날 출국한다. 우리 외교부 장관이 폴란드를 공식 방문하는 건 18년 만이다.
조 장관은 5일(현지시간) 한·폴란드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한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방산, 에너지, 인프라 등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한·폴란드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발전 방안을 협의하고 한반도 정세, 우크라이나 전쟁 등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회담에선 방산이 비중 있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지난 2022년 약 442억 달러의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대규모 방산 총괄계약 후 이행을 위한 계약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양국이 체결한 K2 전차 180대 물량에 대한 2차 이행계약 논의가 이번 회담에서도 이뤄질지 주목된다. 약 70억 달러 규모의 2차 수출 이행계약은 지난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종 협상이 늦어지고 있다.
조현기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은 지난 1월 20~21일 폴란드를 방문해 국방부 및 방산업체 관계자들과 만나 2차 이행계약 등 양국 방산 협력의 안정적 추진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조 장관의 이번 폴란드 방문에도 방사청 대표단이 동행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폴란드 방문을 계기로 안제이 두다 대통령 예방, 민스크 마조비에츠키 공군기지 시찰, 현지 진출 기업인 간담회 등의 일정도 소화한다.
조 장관은 폴란드 일정을 마친 뒤 7일엔 프랑스로 이동해 장-노엘 바로 외교장관과 제5차 한·프랑스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개최한다.
조 장관과 바로 장관은 방산, 우주, 인공지능(AI) 등 전략적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 상황을 점검하고 이를 더욱 심화·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한반도 정세, 우크라이나 전쟁 등 주요 지역 및 국제 사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조 장관의 이번 출장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과 관련해 미국과 일부 대립하는 유럽 국가들과의 접점을 넓힐 기회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럽은 자신들이 '패싱'된 채 미국과 러시아의 논의에 따라 전쟁이 일방적으로 종료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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