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이 '남북 두 국가' 정책을 위해 군사분계선(MDL) 이북 지역에서 해오던 이른바 '국경선화' 작업을 지난해 말부터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군은 북한의 의도를 분석하는 한편, 작업 재개 여부를 추적하고 있다.
16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국방정보본부는 최근 강 의원실에 "MDL 일대 수천여 명을 투입한 소위 국경선화 작업은 지난 연말부터 미식별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근 MDL 인근에선 국경선화 작업과 병력 재배치 관련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는 게 정보본부의 설명이다.
지난달 23일까지만 해도 불모지 작업, 방벽 설치, 지뢰 매설, 송전탑 철거 등 국경선화 작업에 북한 군인 등이 5000명에서 1만 명까지 투입되고 있다고 우리 군 당국이 밝혔던 것을 감안하면, 북한은 12월 마지막 주까지 국경선화 작업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앞서 북한이 혹한으로 인한 작업의 어려움, 지난달 23~27일 닷새간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에서의 성과 고양을 위해 국경선화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군 당국은 판단한 바 있다. 군은 북한의 국경선화 작업을 위한 "공사 재개 여부를 추적 중에 있다"라고 전했다.
올 들어 북한의 국경선화 작업이 사실상 중단됐지만, 일부 지역에선 관련 작업을 위한 움직임이 일부 포착되고 있어 기온이 오르면 마무리 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리 군은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보본부는 북한이 지난 7일 시험발사한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과 관련해 "사거리 증가, 비행 단계에서 폭발이 발생하지 않은 점 등은 과거 발사 대비 차이점"이라며 일부 기술적 진전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 2021년 9월부터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계속하고 있는데, 지난해 6월엔 시험발사에 실패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시험발사에선 "극초음속 미사일의 특성인 활공비행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점은 없어 획기적인 기술 진전의 특징은 보이지 않았다"라며 "따라서, 향후에도 시험발사를 지속할 것"이라고 정보본부는 판단했다.
이번 시험발사 땐 북한의 주장과 달리 2차 정점고도가 없어 IRBM을 타격 목표지점까지 낮은 고도에서 날아갈 수 있도록 하는 핵심기술인 활강비행체(HGV) 탄두부의 재도약에 또다시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정보본부는 "북한은 지난해 10월 9일 최고인민회의 때 국방상을 대장 강순남에서 대장 노광철로 임명했다"라며 "다른 주요지휘관 교체 동향은 식별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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