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원 어머니 "본인 빠져나갈 방법만 찾는 임성근에 분노"(종합)

숨진 아들에 편지 "박정훈 1심 무죄 너무 좋아…갈 길 멀어"
임성근 "경찰선 '혐의없음', 못믿겠다면 검찰 수사결과 봐라"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항명 및 상관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앞서 지지발언을 듣고 있다. 이날 재판부는 군 검찰이 박정훈 대령에게 적용했던 혐의 모두에 대해 무죄 판단을 내렸다. 2025.1.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항명 및 상관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앞서 지지발언을 듣고 있다. 이날 재판부는 군 검찰이 박정훈 대령에게 적용했던 혐의 모두에 대해 무죄 판단을 내렸다. 2025.1.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작전에 동원됐다 숨진 해병대원의 어머니 A 씨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1심 무죄 판결 이후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담아 작성한 글이 공개됐다.

12일 대한민국 순직 국군장병 유족회에 따르면 A 씨는 유족회 홈페이지에 올린 11일자 편지 글에 "9일 박정훈 수사단장 선고 공판이 있는 날이었는데 1심은 무죄로 나와 너무 좋았다"라며 "아직 갈 길도 멀고,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있지만 아들이 지켜봐 주고 힘을 실어주라"라고 적었다.

A 씨는 "9일 바로 다음 날 (임성근) 전 사단장이 입장문을 언론에 공개했다"라며 "아직도 미안한 마음과 변한 모습은 하나도 없고 본인만 빠져나갈 방법만 찾고 있는 모습에 분노가 치밀어 올라 이렇게라도 아들에게 편지를 써서 알려줘야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임 전 사단장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박 대령의 항명 및 상관명예훼손 무죄 판결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A 씨는 "아들이 원하는 대로 엄마가 뜻하는 대로 될 것으로 믿는다"라며 "그것만이 엄마가 살길이고 아들에게 희생에 죗값을 치러야 할 사람은 마땅히 합당한 벌을 받아야 된다고 매일 매일 다짐을 한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진실이 밝혀져야 되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매일 밤 마음속으로 기도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아들, 좀 더 힘을 실어주고 아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에 끝까지 지켜봐 주길 바라"라며 "꼭 원하는 대로 될 거야. 사랑해"라고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본문 이미지 -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A 씨의 편지가 공개되자 임 전 사단장은 입장문을 발표해 "순직 경위에 대한 공정하고 엄정한 진실규명을 저도 누구 못지않게 원하고 있다"라고 공감하면서도 A 씨가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임 전 사단장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와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됐으나 지난해 7월 경북경찰청이 그에게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이에 유족들이 이의 신청을 하면서 현재 대구지방검찰청이 수사를 하고 있으며, 임 전 사단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도 고발돼 수사받고 있다.

임 전 사단장은 "A 씨가 순직사고 발생 경위와 원인에 대한 박 대령의 최초 판단을 확고부동한 진실로 믿은 상태"라며 "대통령에서 비롯하는 거대 권력이 저를 지키기 위해 진실을 왜곡하려고 하는 것을 박 대령이 모든 것을 걸고 이를 막아내기 위한 상급자의 위법한 이첩보류 지시를 거부했다는 스토리까지 그대로 믿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이어 "제가 부하들에게 수중수색을 지시한 사실이 없고 오히려 수중수색을 하지 말라고 한 사실만 있음이 수사를 통해 밝혀졌다"라며 "만약 경찰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면 대구지검의 수사 결과를 기다려 주시고, 대구지검의 수사 결과조차 믿지 못하겠다면 추가 절차를 밟아 주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그는 "언론 보도에 의하면 국정조사, 특검 등도 예정돼 있는 듯하다"라며 "그런 절차가 끝난 후 박 대령의 설명이 객관적 진실에 부합하는지, 아니면 제가 그간 주장한 것이 진실인지를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hgo@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