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한 도발에 훈련으로 대응…확성기 방송은 '신중'(종합2보)

오늘 대북 확성기 방송 안한다…대신 서북도서 해상사격·쌍매훈련
북한의 6차 대남 오물풍선 내용물은 대다수 종이조각으로 확인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 예하 해병대 제6여단이 26일 백령도에서 스파이크 미사일 사격 훈련을 하고있다. (해병대사령부 제공) 2024.6.26/뉴스1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 예하 해병대 제6여단이 26일 백령도에서 스파이크 미사일 사격 훈련을 하고있다. (해병대사령부 제공) 2024.6.26/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이 북한의 6차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도 26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대북 확성기 방송은 현재까지 실시하지 않았고, 오늘 실시할 계획이 없다"라며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할 준비가 돼 있으며, 전략적·작전적 상황을 고려해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이 이번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하지 않는 배경엔 이날 북한에게 경고 메시지를 줄 수 있는 훈련이 이뤄진 점, 오물풍선 내용물 중 유해물질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날 고체연료 추진체계 적용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추정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선 가운데 우리 군은 이날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에서 K-9 자주포 등을 동원한 해상 실사격 훈련을 했으며, 현존 '세계 최강' 전투기로 평가받는 미 공군의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가 참가한 가운데 한미 연합공중훈련 '쌍매훈련'을 실시했다.

전날은 우리 육군의 다연장 로켓(MLRS) K-239 '천무' 실사격 훈련이 진행됐으며,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등 미 제9항모강습단이 참가하는 한미일 해상훈련도 조만간 시작된다.

다만 합참은 임무가 부여되면 즉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합참은 "모든 것은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으며, 군은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합참은 북한이 또 다시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하거나, 우리 군의 훈련 등에 북한이 또 다른 도발을 할 경우 대북 확성기 방송 등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 낙하된 오염물을 처리하는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6.25/뉴스1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 낙하된 오염물을 처리하는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6.25/뉴스1

앞서 우리 군은 북한의 3차 대남 오물풍선 살포 이후인 이달 9일 오후 심리전 차원의 맞대응을 위해 약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바 있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모두 250여개의 북한 오물풍선을 식별했다. 우리 지역에 낙하한 오물풍선은 100여 개로, 주로 경기 북부와 서울 지역에서 발견됐다고 합참은 전했다.

풍선의 내용물은 대다수가 종이조각으로, 현재까지 분석 결과 안전 위해물질은 없었다. 다만 적재물이 10㎏이라서 풍선 급강하 시 위험성은 있다고 합참은 판단했다.

합참 관계자는 "(풍선 안에는) 약 8㎝의 일정한 크기와 모양으로 세단한 낮은 품질의 종이 조각이 들어있었고, (종이에) 뭔가 적혀있진 않았다"라며 "(풍선 하나에) 종이가 7000장 이상 들어있고, 지난번과 중량은 큰 차이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남한 내 탈북민단체 등의 대북전단 살포에 맞대응한단 이유로 지난달 28~29일과 이달 1~2일, 8~9일, 9일, 24일 등 5차례에 걸쳐 모두 약 2000개의 오물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북한이 초기에 날려보낸 오물풍선에는 폐종이·비닐·퇴비·자투리 천·페트병 등의 쓰레기가 다수 포함돼 있었다. 지난 24일 통일부는 전문기관 분석 결과 오물풍선 내부 퇴비에서 기생충이 검출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이 최근 오물풍선에 쓰레기를 넣지 않고 글자가 없는 종이만 넣은 건 북한의 정보를 남측에 노출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과거엔 급하게 쓰레기를 모아 오물풍선을 채웠다면, 이제는 종이를 이용해 쓰레기를 의도적으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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