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관부터 장성 출신까지…외교안보 인사들도 '금배지' 도전

남북 갈등 고조·불안정한 국제정세 속 국회 입성·역할 주목

국회 국방위원장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국방위 야당 간사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 2023.10.1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국회 국방위원장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국방위 야당 간사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 2023.10.1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박응진 노민호 구교운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4월10일)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장·차관을 비롯해 장성 출신들까지 외교·안보·통일 분야 인사들이 대거 금배지 도전에 나섰다.

최근 남북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불안정해진 상황 속에서 이들 중 얼마나 많은 인물들이 국회에 입성해 국민을 대표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먼저 현역 비례대표 의원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남양주을 지역구에서 재선의 김한정 의원을 꺾고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육사 40기인 김 의원은 군에서 야전·포병작전 전문가로 손꼽혔으며,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대장)을 지냈다. 그는 제21대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로 활동하며 윤석열 정부의 국방정책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저격수' 역할을 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3선)은 현재 자신의 지역구인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에서 4선에 도전, 경선에 임한다. 육사 31기인 한 의원은 중장으로 전역한 후 정계에 입문했다.

임종득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2차장과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은 국민의힘 후보로서 각각 경북 영주·영양·봉화, 충남 천안갑에 단수공천됐다. 영주 출신인 임 전 차장은 육사 42기, 예비역 소장이다. 신 전 차관은 국방부에 몸담았을 때 뛰어난 언변으로 국방이슈에 있어 '소방수' 역할을 했다. 두 후보는 '고(故) 채모 상병 사망사고 조사 축소' 의혹이 제기됐을 때 모두 현직으로 일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경기 용인병에선 고석 국민의힘 용인병 당협위원장과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등 군 출신 인사들이 진검승부를 펼친다. 고 위원장은 단수공천을 받았고, 부 전 대변인은 3선에 도전하는 정춘숙 민주당 의원을 따돌리고 본선행 티켓을 받았다.

고 위원장은 육사(39기)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33회)에 합격해 육사 교수와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을 지냈다. 그가 2008년 동기 중에서 가장 먼저 장군으로 진급했을 때 대전지검 논산지청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이 축하 전화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후배이자 사법연수원 동기다.

공군 소령 출신인 부 전 대변인은 지난해 2월 천공의 국정 개입 의혹을 제기한 책 '권력과 안보'를 출판한 후 수사를 받아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에선 2019년 '9·19 남북 군사합의' 당시 한국 측 수석대표를 맡았던 예비역 육군 중장 김도균 전 수도방위사령관(육사 44기)이 민주당에서 단수공천을 받았다. 김 전 사령관은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 등을 지냈고, 지난해 9월 민주당에 입당했다.

육군 대장 출신인 박성규 전 1군사령관(3사 10기)은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뛴다. 계룡엔 육·해·공군 본부가, 논산엔 육군훈련소·국방대학교·육군항공학교가 위치해 있다.

국방부 출입 32년 경력의 유용원 전 조선일보 기자는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유 전 기자는 7개 정부의 국방부를 경험했고, 국방부 장관 20명을 취재한 베테랑 기자다. 그는 최근 정년을 앞두고 사직했다.

서울 서대문구을에 출마하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 2024.3.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 서대문구을에 출마하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 2024.3.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외교관 출신 인사들도 총선 레이스에 몸을 던졌다.

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낸 4선 중진 박진 국민의힘 의원(외시 11회)은 이번 총선에서 현재 지역구인 서울 강남을을 떠나 수도권 험지로 평가되는 서대문을에서 현역인 김영호 민주당 의원과 맞붙는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통역을 맡았던 박 의원은 외교수장으로서도 뛰어난 외국어 능력을 십분 발휘한 것으로 유명하다. 양자회담 시 상대측의 모국어를 정확한 어휘와 발음으로 구사하며 인사를 건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외시 23회)도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부터 차관급 직위인 한반도본부장을 맡아, 북핵 수석대표로서 미국·일본·중국을 상대로 북한 문제와 관련한 교섭을 벌여왔다.

김 전 본부장이 2021년 주영국 대사 시절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게 화상으로 신임장을 제출할 때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건 외교가에서 한국 문화를 알린 적극 홍보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국민의힘의 기업인 출신 1호 인재로 영입된 강철호 전 HD현대로보티스 대표(외시 25회)는 경기 용인정에 출사표를 냈고, 외교부 내에서 '중국 전문가'로 꼽혔던 홍기원 민주당 의원 의원(행시 35회)은 현재 지역구인 평택갑에서 경선을 치른다.

이와 함께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4선의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공천을 확정 짓고 서울 용산에 출마한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통일비서관, 통일부 차관으로 일했던 김형석 전 차관도 국민의힘 소속으로 전남 순천에 출마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전북 전주병에서 민주당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노무현 정부 때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 전 장관은 2005년 특사 자격으로 북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단독 면담을 했다. 최근 그는 '여론조사 거짓 응답 유도' 논란으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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