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대권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주자들이 경선 '표밭 갈이'에 나선 가운데 본인의 약점을 보완하는 전략으로 첫 행보에 나서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반탄) 주자들은 중도 확장을 위해, 탄핵 찬성(친탄) 주자들은 영남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중앙 정치 무대에 취약한 지자체장이나 관료 출신 주자들은 '여의도'에 집중하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여의도 국회를 찾아 의원회관을 돌며 의원들에게 인사를 했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보수 후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그동안 정부 관료와 오랜 원외 생활 등으로 원내 인사들과 접점이 적었던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친윤(친윤석열)계이면서 탄핵 반대에 목소리를 높여온 김 전 장관은 중도층을 향한 행보를 이틀째 이어가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의원회관을 찾기 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연금개악 규탄집회'에 참석해 청년들과 만남을 가졌다. 김 전 장관은 전날 대선 후보로서 첫 행보로 친정인 노동계를 방문했다.
또 다른 반탄 주자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연일 대선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홍 시장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연 2회 실시, 사형 확정 시 6개월 내 집행, 한국판 FBI(연방수사국) 신설, 의료개혁 촉구 등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반대로 찬탄 주자들은 일제히 보수의 텃밭인 영남으로 향했다. 중도층에는 확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보수 성향이 지지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상황을 극복하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전날(10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첫 행보로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1박2일 일정으로 찾고 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와 원전 등을 방문하고 부산 광안리 일대를 찾아 시민들을 만난다.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대구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두 사람은 경북 산불 피해 지역을 찾았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경북대를 방문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하고, 안 의원은 박정희대통령 생가, 다부동전적기념관, 서문시장 등 보수의 상징적인 장소를 연이어 방문한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출마 선언 직후 국회를 찾아 언론인들과 의원들과 중앙 정치와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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