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상혁 정지형 기자 = 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첫 행보로 자신의 친정인 '노동계'를 택했다.
김 전 장관은 1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을 찾아 지도부 면담을 가졌다.
김 전 장관은 "과거 한국노총 위원장도 해서 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출마하고 처음 인사하러 왔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장관은 일자리에 관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한다. 그는 "여러 현안이 많지만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국내 일자리 문제를 많이 걱정했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민주노총을 방문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민주노총은 제가 오는 것을 별로 환영하지 않는다"며 "여기(한국노총)와는 원만했다"고 답했다.
김 전 장관은 한국노총 방문에 앞서 종로구 소재 전태일 기념관을 찾아 '청년과 함께하는 전태일 기념관' 행사를 갖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은 전태일 기념관을 찾은 데 대해 "제가 노동운동을 시작한 직접적 계기가 전태일 열사의 분신"이라며 "경기도지사를 할 때도 (전 열사의) 어머니를 공관에 모셔서 식사도 하고 말씀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열사가) 돌아가신 다음에 어머니와 가족들을 개인적으로 오랜 세월 동안 같이 만나고 있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전태일 기념관을 돌아보며 과거 자신의 노동운동기를 설명했다.
그는 "남을 위해,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희생하는 정신이 전태일 정신"이라며 "지금은 전태일 열사가 혁명가로 인식되는데 그렇지 않다. 자본가를 타도하자는 것이 아니다. 어려운 사람을 돌보는 희생적 청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 노조를 향한 비판도 쏟아냈다. 김 전 장관은 "우리나라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평균 연봉이 1억이 넘는다"며 "투쟁만 하고 하청업체를 돌보지 않고 전태일 정신과 하나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청년들과 가진 간담회에서는 자신의 청년 정책의 핵심에 대해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들을 절망하지 않게 해야 한다"며 "자격증 5개씩을 따고도 취업이 되지 않아 불안해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장관은 대학생 때 서울 구로공단에서 미싱사로 일하고 전국금속노동조합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을 지내는 등 노동운동의 대부로 불렸던 인물이다.
이재오 현 국민의힘 상임고문 등과 민중당을 창당했다가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민주자유당에 입당하면서 보수로 전향한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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