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민연금 개혁의 이해당사자인 청년층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3040 의원들이 여야를 넘어 뭉치고 있다.
그동안 사안별로 충돌했던 '여야 대치'에서 '세대 대치'라는 새로운 전선이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이들 3040 의원들이 정치권의 새로운 세력으로 떠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본회의에서 국민연금 개정안에 반대표를 던진 여야 3040 의원들을 중심으로 최근 단체 텔레그램방이 신설됐다. 지난 23일 연금개혁안 반대 기자회견을 함께 연 국민의힘 김재섭·우재준, 더불어민주당 이소영·장철민·전용기, 개혁신당 천하람·이주영 의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국민연금 개혁안과 관련해 재의요구권(거부권) 요청이나 자동조정장치 도입 등을 두고 이견은 있지만, 청년의 목소리를 담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룬 상태다.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여야 의원들 간 대화를 지속하기로 뜻을 모으기도 했다.
해당 텔레그램방에 소속된 한 의원은 뉴스1에 "여야 갈등이 세대 갈등으로 넘어가는 느낌인데, 갈등으로 넘어가지 말고 협치로 풀어내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며 "사실 연금개혁은 신호탄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당론이라고 해서 선배 의원들이 당론에 따르기를 강요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2030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야겠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실제 각 당에서도 당론과 배치되는 반대표를 행사한 의원들을 제지하지 않는 분위기다. 인구구조 변화로 정년연장, 건강보험 등 다양한 형태의 개혁을 이어가야 하는데 젊은 층의 목소리를 3040 의원들을 통해 청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연금 재정이 어려워서 고갈의 위험이 있다는 것은 지금의 젊은 세대가 나이 들어서 죽을 때까지 연금을 못 받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왜 소득 대체율을 다시 올리는지에 대해서 제발 대답 한마디만 해달라 이런 호소를 제가 많이 해왔다"며 "청년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젊은 국회의원들이 반응을 한 건데 굉장히 좋다고 본다"고 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YTN라디오에서 "3040 세대들의 목소리에 귀를 닫겠다는 건 아니다"라며 "앞으로 특위가 구성되면 우리 당은 특위 위원의 절반을 3040 세대들을 제대로 넣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다. 앞으로 충분히 성실하게 목소리를 경청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3040 의원들의 목소리가 조직화되기 위해서는 이들이 연금특위에 포함돼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양당에서는 현재 연금특위 인선을 두고 당내 논의에 들어간 상태다.
3040 의원들이 주장해 온 연금특위 의원 수를 늘리는 문제나 비교섭단체 지분 추가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결정에 달려 있다.
해당 텔레그램방에 소속된 다른 의원은 "젊은 의원들 의견 반영을 위해 인원 확대를 요청드렸는데 아직 각 당과 의장님의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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